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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파트 2 (Dune: Part Two)' 소감

wehong 2024. 7. 11. 12:11

뒤늦게 '듄: 파트 2'를 보았다.

이전 영화 1편과 더불어 '듄' 소설의 1권을 다루는 내용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소설의 1권과 결말이 미묘하게 달라서 한 스토리의 일단락으로 보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 2권과 연계되는 다음 편의 영화 제작을 고려하고 있는 것인지, 그렇다면 원작과 달라진 이후 이야기를 어떻게 풀려는 것인지 등 많은 점이 의문스러웠다.

영화 1편의 진행이 느리지만 영화의 비주얼과 등장인물의 묘사에서 나름 깊은 인상을 안겼다면, 영화 2편의 진행은 소설 1권의 후반부 처럼 다소 빨라서 덜 지루할지 몰라도 깊이가 덜 한 느낌이었다. 프레맨 내부의 이야기 등 좀 더 시간을 두어 표현했어야 할 것 같은 부분이 짧게 축약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영화의 스토리가 '폴'의 복수극 또는 영웅담의 내용과 거리를 두면서, 기승전결의 흐름이 약해지고 관객이 통쾌함을 느낄 부분이 줄어 든 것 같다. 원작에서 바람직하게 바라보고 있는지 아닌지와는 별개로 원작의 '폴'은 예언의 존재가 되어 프레맨을 통솔하고 하코넨 가문에 복수하며 황제의 계략을 저지하는데, 이 영화에서 '폴'은 단호하기 보다는 마음 속으로 갈등하는 인물로 묘사되며 프레맨의 그에 대한 추종은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하려는 의지의 표현이기 보다는 소설 2권(듄의 메시아)에 나오는 종교적 광기의 모습으로 표현된다. 그러니 '폴'의 하코넨 가문에 대한 복수는 별다른 감정 없이 묘사되고 '챠니'의 '폴'에 대한 시선은 불안하게 보인다. 예를 들어 '폴'이 '샤이훌루드'를 타게 되는 모습이, 1984년 영화 '듄'에서는 '폴'이 프레맨에 동화되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는 순간으로 표현되지만, 이 영화에서는 일부 프레맨이 자신들의 '리산 알 가입'에 대한 믿음을 강화하게 되는 이벤트처럼 사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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