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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난감 기업의 조건: IBM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까지, 초우량 기업을 망친 최악의 마케팅 본문
직장에서 "초난감 기업의 조건: IBM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까지, 초우량 기업을 망친 최악의 마케팅" 책을 신청했고 최근에 받아서 간간히 보고 있는 중이다. 사실은 조금 시간을 두고 읽으려고 했는데 간간히 보다보니 쏠쏠한 재미가 있어서 챕터 몇 장을 진행 순서에 상관없이 읽었다.
IT 기업들의 비화는 참 드라마틱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포커 게임에 빠져 있던 하버드대학 중퇴자는 세계 최고의 부자였고(최근에 최고 부자의 자리를 내준 것으로 발표되었다고 한다), 자기가 세운 회사에서 쫓겨난 히피 청년은 많은 시간이 지난 뒤 CEO로 다시 복귀해서 신제품으로 사람들의 주목을 이끌고 있다. 이 외에도 스타처럼 세인의 관심을 받거나 부자가 된 사람들과 기업들, 그리고 관련 제품들이 IT 비지니스에는 즐비했다.
이 책은 그런 많은 이야기 속에서 사라져간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들이 어떠한 실수를 범해서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다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이미 나타난 현상을 가지고 '이전에 이러이러했기 때문이다'라거나 '만약 이랬으면 달라졌을 것이다'라고 하는 것은 큰 의미를 주지 못한다. 답에 과정을 맞춘 느낌마져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분석보다 저자가 들려주는 그 당시의 분위기를 느끼는데에는 이 책은 그렇게 나빠 보이지 않는다. 저자의 말대로 IBM, Borland, Netscape 같은 기업들이 "초난감"한 실수를 저질러서 지금 현재의 모습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저자의 말대로 IBM이 IBM PC 호환기종에 골치아파하고, Microsoft가 GUI OS를 만들려고 바둥바둥거리고, 사람들이 Windows용 dBase를 기다리던 시기가 있었다. 그런 이야기를 아는 사람들은 향수를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책의 문제점은 저자의 "초난감" 기업에 대한 의견이 다소 주관적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특유의 유모러스함으로 표현을 하지만, 구석의 이야기를 확대한다던지 일부 기업에 대한 표현이 지나치게 공격적이라던지 하는 점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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