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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지 않으면 떠나라! : 개발자의 자기 계발과 경력 관리를 위한 52가지 실천 가이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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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지 않으면 떠나라! : 개발자의 자기 계발과 경력 관리를 위한 52가지 실천 가이드

wehong 2008. 8. 2. 00:05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 책을 주제로 한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었고, 직장에서 도서 신청을 할 수 있었기에 읽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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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예전에 소프트웨어 개발이 직업이었던 적이 있었기에 소제나 주제가 흥미로웠다. 그리고 그때 이 책이 출간되어 접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랬다면 한 우물을 파는 것이 최고라고 믿으며 작가를 비판했거나, 아니면 그때부터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었을 것 같다. 사람들이 이 글은 개발자의 자기개발서라고 하지만, 읽어보니 개발자의 포지션을 재정립하는 내용인 것 같다.
젊은 시절부터 소프트웨어 개발에 매혹되어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은 대체로 비슷한 꿈 혹은 목표를 갖기 마련이다. '최고의 실력을 갖추겠다', '고수의 경지에 오르겠다' 등등. 그리고 대한민국 개발자들은 한국의 IT 실정을 깨달아 가면서, 개발자에게 최고의 고수가 되기 위한 무공 수련의 시간을 주지 않고 야근만 강요한다고 불만을 가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더 순수했던 IT 계의 선배들은 순수 소프트웨어 제작에 필요한 더 순결한 개발 절차들 조언하고, 대한민국 IT 현실에 시달리는 개발자들은 순수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더욱 더 숭고한 무언가를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 현실과 개발자의 갭은 더 커져간다.
상사에게 잘보이려고 하거나, 설계나 코딩 외에 다른 업무에 매진하는 것은 순수한 개발자 정신에 반하는 것 처럼 비추어졌다. 그러나 책에서는, '당신이 설계나 코딩에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왠만한 문제는 금새 해결해 버린다고 하자. 그래서 어쩌라고?' 같은 식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걸 회사가, 상사가, 동료가 유용하다고 느끼도록 사용하지 못하면 아무 쓸모 없다는 이야기다. 그걸 고객에게, 업무팀에게 설득하거나 이해시키지 못하면 소용없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비지니스는 상관없고 남은 코딩이나 하고 싶다는 마인드도 어리석다고 충고하고 있다.
많은 부분 공감한다. 지금에 와서야 너무나도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내용이다. 자신의 분야에서 자기가 선호하는 방식으로 실력을 쌓고 고수가 되도록 현실이 자신을 가만히 놔둘리가 없다.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었다고 치더라도 그순간  다른 일은 거들떠 보지 않아도 되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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