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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hong 2015. 8. 14. 11:30

느낌은 그냥 류승완 감독 영화 답다는 것.

크게 모자란 부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전 영화와 차별화되는 점도 눈에 띄지 않는다.

악역의 캐릭터가 공공의 적의 인물을 떠올리게 함은 물론 이 영화의 출연배우들과 주인공 캐릭터로 인해 감독의 이전작 '부당거래'를 떠올리게 하는데, 이건 영화의 새로움을 반감시키는 마이너스 요소일 것 같다.


류승완 감독은 시나리오를 통해, 돈으로 많은 것이 해결되고 돈을 사람보다 우선시하고 있는 한국사회를 부조리에 정면으로 다가선다. (류승완 감독, 극본)

영화의 소재와 등장인물이 내뱉는 대사에서도 그러한 많은 것이 표현되는데, 문제는 이 영화가 그에 대해 극적 카타르시스를 제공하지는 못하는 느낌이다.

류승환 감독, 정두홍 무술감독 영화답게 액션은 많은 공이 들어갔을지는 몰라도, 이 영화 속의 부조리는 주인공이 악한 무리를 화려한 액션으로 제압한다고 해서 풀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관객들이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거부감이 드는 건 주인공 자신도 정도를 걷지는 않으면서 '죄짓고 살지 말라'고 하는 모습인데,

결국 주인공 서도철도 범죄자에게 공갈, 협박해서 정보 얻고 상부 지시 안따르고 멋대로 행동하면서 정의를 부르짓는 모습은 뭔가 모순되어 보였다.

일부 평론에서 환타지적 대리 만족을 말하던데, 그 말을 들으면 마치 사회적 부조리를 폭력(액션)으로 대신했다는 느낌이 들어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영화의 소재는 그냥 액션 영화에서 두 인물이 격투를 벌여야 하는데 한 인물에게 폭력의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장치가 아닌가 싶을 정도다.


여전히 류승완의 극본은 여전히 흡입력이 부족해 보인다.

극중 주인공이 스스로 분위기가 역전되었다고 외치는 부분에서도 별로 동의가 되지 않기도 하고,

격투가 필요없을 것 같은 상황에서도 기어코 액션이 펼쳐지는 부분도 있다.

극적 전개에 의한 카타르시스보다는 액션씬으로 관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 같은데

영화의 소재가 두 인물로 치고박고 해서 해결되는 정도의 내용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가 아닐까 싶다.


마지막 장면은 감독의 의도대로 국민 대중과 주인공이 부조리에 함께 맞섬을 상징하는 의미있는 장면이 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화려한 액션이 강조되면서 그런 느낌이 약해진 것이 아쉽다.

부당함이 스스로 물러나게 할 수 있는 건 영화 후반부 장면에서 거리 사람들의 핸드폰 카메라와 같은 대중들의 눈이다.


유아인의 연기가 좋았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쁘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느낌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무거운 소제를 꺼내어 놓고도 액션영화로서 한계를 지으며 결국 그냥 환타지에 머무는 느낌의 영화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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