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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티브 잡스 (Steve Jobs)

wehong 2016. 1. 30. 16:14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는 그의 생전에도 영화화되었고, 그의 사후에도 몇 개가 영화화 되었다.

차고에서 컴퓨터를 조립하며 젊은 나이에 부자로 자수성가한 스토리, 자신이 함께 설립한 회사에서 쫓겨난 스토리, 다시 설립한 기업의 OS를 원래 설립한 기업에 팔고 화려하게 복귀한 스토리 등, 그의 삶에서 드라마틱한 요소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이 영화의 제작이 순탄하지 않았다고 한다. 감독도 데이비드 핀쳐에서  데니보일로 바뀌었고, 스티브잡스 배역도 네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크리스챤 베일이 거론되었다가 마이클 파스벤더이 결정되었다. 각본가 아론 소킨과 애플 CEO 팀 쿡과의 설왕설래도 있었다.

마이클 파스벤더는 스티브 잡스와 같은 미국식 발음까지 했지만, 단지 외모 때문만이 아니라 스티브 잡스가 아닌 또 다른 인물이 연상되었다. 하지만 스티브 워즈니악, 앤디 허즈펠드, 조안나 호프만, 아비 테바니엔 역의 배우들은 일단 외모에서 그들을 연상시켰다(존 스컬리 역의 제프 다니엘은 당시 스컬리 보다 나이가 많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는 매킨토시를 발표하는 시점, NeXT 컴퓨터를 발표하는 시점, iMac을 발표하는 시점을 가지고 적절한 플래시백과 함께 스토리를 구성한다. 그러다 보니 실제 발표회 당시를 사실에 근거해 서술하기 보다는 그 시점들에서 그 이전 사실들을 끼워넣는 구성이 되어 보인다. 이러한 구성은 억지스럽기도 하고 사실과 다른 극적 추가까지 가미 되기도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과 가장 달라 보인 것은, NeXT 발표시점에 벌써 스티브잡스가 OS(NeXTSTEP)를 애플에게 판매하는 것 까지 고려하고 있는 듯 하게 표현한 점인 것 같다.

또한 기승전결의 구성을 위해 딸 리사와의 스토리에 집중하면서, 스토리가 스티브 잡스에 대한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지 못하는 느낌도 든다. 월터 아이작슨의 스티브 잡스 전기 판권을 구입하고 제작한 영화 치고는 아이러니하다.

(스티브잡스/매킨토시와 스티브워즈니악/AppleII와의 오묘한 관계는 오히려 다른 어떠한 서술보다도 잘 다루어진 느낌이다.)


이 영화는 이전 스티브 잡스 영화 'Jobs'와 비슷한 비판을 받을 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에서 기술하는 디테일이 실제 사실과 같은가?". 그리고 이 질문은 그와 관련을 가졌던 사람들, 즉 이 영화에도 출연하는 그의 지인들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 영화는 스티브잡스를 객관적으로 그렸는가? 그를 알던 주변인물들에게 모두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서술인가?"와 같은. 그런데 어떠한 객관적인 서술이라도 주변인 모두의 공감을 받을 수는 없을 것이다. 사람들에게 사실이란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 방향의 기억일 수도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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