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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게임] 'Wasteland 2 (웨이스트랜드 2)' 50시간 플레이 소감 본문
플레이 타임이 50시간을 넘으면서, 다시 한번 플레이 소감을 밝힌다.
개인적으로 게임에 50시간이나 뺐겼다니 정신차려야 겠다.(^^;)
우선 이 게임을 하면서 속칭 '튕겼다'고 하는 비정상 종료가 2번 발생했다.
그리고 캐릭터 들이 지정한 웨이포인트로 이동하지 못하고 특정 지점에 걸리는(stucked) 현상도 자주 목격했다.
즉, 아직 해결되지 않은 기술적 문제들이 보인다.
그런가 하면 게임 상에서 논리적 오류들도 자주 보이는데,
다른 사람의 플레이와 같이 전개가 안되기도 했고, 같은 캐릭터가 동시에 서로 다른 뉘앙스의 얘기를 하기도 했다.
이전의 플레이 소감이 더욱 확고해 진 것은, 게임 속 선택이 'A냐 B냐'의 속성 보다 'A가 100%냐 50%냐 0%냐'의 속성 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철도 유목민(Rail Nomad) 지역을 예로 들면, 두 세력간 화합을 시키는데 'A방법을 사용하거나 B방법을 사용하거나'라기 보다는 '두 세력간 완전한 화합을 시키느냐, 한쪽이 우세하게 하느냐, 해결하지 않느냐'가 선택 가능해 보인다.
실제로 두 세력을 화합시키기 위해 특정 지점에서 다시 플레이 하기를 여러 번 했지만,
다른 사람이 플레이에 나오는 특정 대화 선택문 하나가 나오질 않아서 도저히 완전한 화합을 이끌어 낼 수가 없었다.
이 상황 이후 Citadel에 가면 NPC들 마다 이 결과를 가지고 한마디씩 하는데,
문제는 게임에서 표현되는 분위기가 "A와 B 중 A를 선택했구나"가 아니라 "완전한 결과에 조금 못 미친 결과가 발생했구나"라는 것이다.
즉, 플레이어는 선택한 것이 아니라 그 수준 만큼 완료한 것이 되어 버렸다.
(참고로 주인공 레인저들은 철도 유목민 두 세력의 우두머리를 대화할 수 있게 이끌기만 했고 대화나 그 결정은 그들 스스로 했는데, NPC들은 레인져가 그 결과를 레인저가 만든 것 처럼 표현한다)
이 게임의 특징 중 하나가 "충돌하는 다양한 집단 간에 놓인 레인저가 어떤 선택을 해서 문제를 해결하는가"를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이는 타이탄 계곡/신전에서 많이 느낄 수 있었는데, 조공을 수락했는데 붙여준 수도승이 사살되었을 때
미친 수도승 중 어떤 캐릭터는 레인저를 보자마자 공격하고, 어떤 미친 수도승은 경계하는 대화를 하고, 어떤 미친 수도승은 친절히 대화에 응해 준다.
자체적으로 캐릭터별 로직이 상황에 맞게 있을지 모르겠지만,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각 NPC가 어떤 입장인지 유추하기 어렵다.
아무튼 이제는 좀 그만 플레이 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