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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4] 'The Last of Us Remastered' 플레이 소감 본문
PS4와 함께 구입한 The Last of Us Remastered를 간간히 플레이 하는게 느낌을 잠깐 서술하려고 한다.
Game of the year도 수상했고 PS4 입문자들에게 거의 빠지지 않고 추천되는 게임이라 게임 자체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평들이 있기는 한데,
이 게임이 그동안 플레이 했던 다른 게임과 좀 다른 점을 이야기 해 보려고 한다.
직접 해보는 최초의 PS4 타이틀이라 다른 게임과 정확한 비교는 안되겠지만, 그래픽, 사운드는 괜찮다고 생각된다.
그래픽의 사실성 보다는, 좀비들이 언제 등장할지 모를 어두운 실내, 위험을 넘기고 난 뒤 저녁 무렵의 노을진 하늘, 분위기가 반전 되는 밝은 대낮의 실외 등은 색감 뿐 아니라 처한 상황의 은유적 표현 처럼 연출이 탁월해 보인다.
사운드도 분위기를 한껏 살리는 역할을 하며, 게임 상황에 맞는 배경음악은 물론 타이틀 시작 화면의 BGM도 많은 플레이어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듯 하다.
실제 아이템 보다는 주로 아이템의 재료를 제공하는 시스템은 독특했는데, 탄약 아이템은 풍족하지 않게 제공되는 느낌을 받았다. 아이템이든 주인공이든 플레이어의 선택에 의해 특성이 개량되는 시스템은 마치 RPG 게임에서 무기와 캐릭터 속성을 업그레이드 하는 느낌을 전달했다.
패드 진동의 사용도 좋고 사격감이나 긴장감도 잘 전달하는 것 같다.
가장 언급하고 싶은 것은 게임의 스타일이다. 이 게임은 마치 영화 같은 스토리와 연출을 자랑한다.
다만 이런 밀도 있는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반대 급부로 플레이어는 어떻게 보면 일종의 제약 같은 것을 받는 것 같다.
어쩌면 서양식 RPG와 일본식 RPG의 차이와 비슷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플레이어가 게임의 주인공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에 대해 호불호가 나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메탈기어솔리드4의 경우 엄청난 분량의 컷 씬이 어떤 플레이어에게는 호응을 얻었겠지만 또 어떤 이들에게는 반감을 샀다.
이 게임의 컷 씬은 게이머가 '제발 이제 플레이 좀 하자'라는 짜증을 토로할 만큼 많지도 않고
오히려 스토리 흐름을 풍성하게 하고 플레이어의 긴장감을 해소하는 효과를 주기는 한다.
하지만 이 게임 스타일은, 플레이어가 "주인공 조엘을 플레이한다"고 느끼게 하기 보다는 어쩌면 "조엘의 배역을 연기한다"고 느끼게 하는 쪽에 더 가깝다.
왜냐하면 게이머가 조엘을 변하게 할 만한 어떤 '인풋'도 가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환경을 변화시킬 어떤 선택을 한다거나 동료 엘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도 없다.
좀 심하게 말하면 악당을 제거하고 길을 잘 찾아서 다음 컷 씬까지 캐릭터를 '조작'만 하면 되고 그 조작은 플레이어가 어떻게 하든 스토리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로 다 짜여 있다.
물론 이런 스타일이 잘못 되었다고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이 게임의 스토리와 연출은 더욱 탄탄해 졌다고 생각된다.
다만 이런 방식으로 인해 게임이 잃는 것도 있기는 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이 게임을 실제 플레이 하기 전에는 이 게임이 마냥 바이오하자드 스타일만 존재하는 게임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구매를 꺼렸다(여전히 게임 내의 그런 스타일은 개인적으로 좀 별로다). 그런데 플레이 해 보니 동일한 제작사 Naughty Dog의 Uncharted가 더 생각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