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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쇼트 (The Big Short) 본문
주연급 배우들이 한꺼번에 출연하면서 관심을 가졌던 영화인데,
영화가 다루는 내용을 알게 되면서 더 흥미가 끌렸던 영화이다.
영화는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전 역발상으로 기회를 만들어 돈을 번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아니라,
이익에 눈이 멀어 최소한의 윤리적 기준마저 버린 월스트리트 사람들이 얼마나 금융 시스템 마저 위험에 빠뜨리게 했는지 거시적 관점을 제시하고자 한 것 같다.
그래서 공매도로 막대한 이익을 보게 된 인물들도 마지막에 자신들의 승리에 환호하는 것이 아니라 쓰러져 가는 시스템에 분노하거나 허탈해 하는 것으로 묘사했다.
이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서브프라임 사태나 적어도 미국 모기지에 대한 약간의 지식이 필요할 것 같다.
영화에서 전문적인 용어나 개념을 마고 로비 같은 특별출연 배우의 설명이나 젠가 같은 모형으로 쉽게 풀어줄려고 하지만,
아주 기초적인 내용마저 모른다면 영화가 고발하는 당시 황당한 상황들의 묘사에 어이없어 하거나 냉소할 수 없을 것이다.
영화 초반 사실을 기초로 하고 있음을 밝히지만 여느 헐리웃 영화처럼 극적 양념이 가미되어 있고 심지어 영화 스스로 관객에서 일부 사실과 다르다고 밝히고 있다. 그래서 정말 가공한 것 같이 극적이었던 사실에는 또 진짜로 있었던 일이라고 부연 설명까지 한다.
2시간이 넘는 러닝 타임은 스토리의 알맹이만 고려하면 조금 긴 편인 것 같은데, 아주 지루하지는 않았다.
이 영화는 고발 영화에 가깝다고 생각된다. 그 당시 그 시스템과 사람들이 얼마나 비정상적이었는지 서술하며, 그 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월스트리트 사람들이 아니라 선량한 시민들이었음에 분노했다. 그리고 그러한 사기(fraud)가 아직도 시도되고 있음을 고발하고 있었다.
미국의 사태였지만 우리나라도 참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눈앞에 이익에 눈이 멀어 양심을 팔고, 정치경제인들이 실수하거나 사기친 것을 국민의 세금으로 매꾸고, 징후가 있는 위기를 단기적 이익 때문에 애써 외면하고... 그러다 보면 사회 시스템이 망가질 수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