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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스맨: 아포칼립스 (X-Men: Apocalypse)

wehong 2016. 5. 28. 18:34




# 아래 내용은 영화 내용에 대한 언급이 있을 수 있으므로 영화 아직 안 분들은 주의하세요 #



감독 브라이언 싱어는 초기 3부작 액스맨 영화에서 3편이 흐트러 놓았다고 평가되는 요소들을,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을 통해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프리퀄 격인 '퍼스트 클래스'를 통해 각 인물들의 스토리와 배경상황을 다시 정리했고,

이전 작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서는 젊은 배우들과 함께 자연스러운 리부트를 이끌어 냈다.

그래서 제법 환경이 잘 조성된 이번 영화를 액스맨 팬들이 많이 기대 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기대를 팬들 중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실망했을 것 같다.

일단 해외 평론가들의 정량적인 평론 지표로는 많이 안 좋은 수준으로 보인다.

다면 국내 영화평론지들의 평가가 후 해서 매우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개개인의 취향이 다를 수 있다는 생각으로 관람했는데, 해외에서 왜 그런 평들이 나왔는지 개인적으로 이해가 되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시나리오라고 생각된다.

배우들도 나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이는 듯 하고 특수효과나 각종 연출들도 그 안에서 무리 없어 보이는데,

스토리가 너무 엉망이고 개연성도 없는 것 같다.

초기 영화 3번째 편을 스스로 비꼬는 듯 한 풍자 대사가 영화에 코믹하게 나왔는데, 안타깝게도 이 영화가 그 3편 보다 더 나은지 모르겠다.

(초기 3번째 편 영화를 연상시키는 트러스트교 파괴 장면도 보이는데, 이게 액스맨 영화의 어떤 징크스가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매그니토가 겪는 심적 고통은 관객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겠지만, 그가 두 번 마음을 바꾸게 되는 상황 모두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연기로 고군분투하는 마이클 패스밴더가 안쓰러울 정도인데, 친구가 다가와 한 말에 그렇게 쉽게 설득되고 또한 그런 변심으로 인해 극적 상황이 반전되다 보니 허탈할 지경이었다.

(좀 심하게 표현하면 매그니토는 아포칼립스가 난동 부릴 때 '잠깐' 참여했다가 '금방' 그만 두었다)

진도 그녀가 어떻게 아포칼립스를 압도할 수 있는지 설명이나 설정이 없다 보니, 클라이막스 부분에서의 상황은 관객에게 아무런 설득력도 없고 그래서 카타르시스도 전달하지 못한다.

(스토리 만으로 관객은 "그렇게 할 수 있었으면 자비에 교수와 처음부터 그렇게 하지 그랬어?"라는 말을 할 만 하다)

나이트크롤러나 퀵실버는 오히려 이전 시리즈 영화에서 보다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 캐릭터로 변모해 버렸고, 이로 인해 캐릭터의 액션이 이전 영화에서 보여줬던 모습에 못 미친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오리지널 영화 2편 시작부에서 보여준 나이트크롤러의 화려한 액션도 없고, '데이즈 오브 퓨처패스트'에서 보여준 퀵실버의 코믹한 액션은 덜 해졌다. 

그나마 이전 시리즈 영화들 속에서 속칭 '쩌리' 신세여서 브라이언 싱어의 미움을 받았나 싶었던 사이클롭스가 이번 영화에 비중이 좀 더 높아진 것이 이채로웠다.


개인적으로 이 시리즈 영화에 이해가 안 되는 것은, 마블 스튜디오나 DC쪽 영화에서 어벤저스나 저스티스 리그 등으로 다채로운 캐릭터들을 버무려 관객들에게 내놓고 싶어 안달하는 상황에 비해, 20세기 폭스는 마블의 종합선물세트 패키지 중 하나인 액스맨의 다양한 캐릭터를 가지고도 이렇게 캐릭터들을 낭비하는가 하는 점이다.

이 영화에서 주블리라는 개성있는 캐릭터도 잘 뽑아서는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극 속의 액스맨도 몇 명으로 선별해서 스토리에 써 먹는 느낌이다.

각 캐릭터의 고유한 개성을 합쳐서 스토리 전개와 액션에 쓰면 액스맨 팬들이 더 좋아할 것 같은데, 영화는 그 중 핵심적인 몇 사람만 골라서 거기에 집중하고 싶어하는 듯 하다.


뜬금없는 스트라이커의 등장과 과 울버린이 잡혔던 기지의 출연이나 엔딩 쿠키 영상은 후속 울버린 영화 띄우기의 의도가 느껴지는데, 울버린은 엑스맨 영화에서는 스탠리 옹 보다 더 많이 출연하는게 아닌가 싶다.

혹시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이전 영화 복습을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데이즈 오브 퓨처패스트' 보다는 '퍼스크 클래스'를 추천하겠다. 그쪽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온다.


20세기 폭스가 판타스틱 포에는 죽을 쒔고 데드풀에는 선전 했는데, 이번 액스맨 영화는 헛스윙에 가깝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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