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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지오포켓(NeoGeo Pocket)을 3대나 구매하게 된 썰 본문
한동안 '네오지오포켓'에 꽂혀서 콘솔 기기와 게임 타이틀을 구매하느라 정신을 못 차렸다. 여러 개를 구매할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데 여러 우여곡절을 겪게 되면서 구매에 심하게 몰두하게 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모되었기에 아쉬운 마음에, 혹시 다른 구매자 분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부족하지만) 팁도 올렸다.
그 글의 초반부에 언급한 바와 같이 구매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를 소개하고자 한다. 어쩌다보니, 콘솔 기기는 '흑백 버전' 네오지오포켓을 포함하여 3대를 구매하게 되었다. 왜 3대나 구매하게 되었는지 이야기해 보겠다.
처음으로 '네오지오포켓'에 꽂혀서 기기 구매를 이리저리 알아보니, 가장 구하기 좋은 방법은 중고로 판매되는 기기를 구매하는 것이었다. 레트로 게임으로 유명한 모 카페에서 검색하니 두 분 정도께서 판매하시는 것으로 보였다. 상태가 좋은 것으로 구매하고 싶었는데, 제일 처음 검색한 분이 파시는 두 대 중 상태가 좋은 기기가 바로 다른 분에게 판매되어 고민하고 있었다. 그렇게 되자 다른 분이 파시는 것은 상태가 더 좋게 보였고 박스까지 갖춘 제품이라 그 쪽으로 마음이 더 갔다.
웹 검색을 좀 하는데, 두 번째의 그 분이 온라인에서 판매처를 직접 운영하시면서 그 기기를 조금 더 비싼 가격에 판매하시는 것을 보게 되었다. 레트로 게임 판매를 직업으로 하시니 응원하는 마음과 좀 더 포멀하게 구매 해야겠다는 생각에 그 판매처에서 '네오지오포켓 컬러' 기기를 구매했다.
판매자 분은 여러가지로 신경도 많이 써 주시는 것으로 느껴져서 그 분에게 나쁜 감정은 없다. 하지만, 그 분께는 죄송한 이야기이지만, 받은 기기가 개인적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상자 라든지 외관의 코스메틱 문제는 게임 플레이 자체에 영향을 주지는 않으니까 언급하지 않는다고(하지만 그런 것을 고려해서 좀 더 비싼 것을 산 것이기는 하다) 하더라도, 몇 가지 신경 쓰이는 문제들이 있었다.
첫째로, 방향스틱에 금이 가 있었다. 웹에서 검색해 보면 이것이 약해서 스틱의 패드 부분이 박살나는 경우가 많았고, 그렇다면 이 기기도 그렇게 될 확률이 높다는 의미가 된다.
둘째로, 옵션버튼이 잘 눌러지지 않았다. 많은 게임에서 이 버튼을 사용할 일이 별로 없기 때문에 판매자 분께서 확인하지 못하셨을 것으로 예상은 한다. 하지만 대전 격투 게임들에서 pause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메탈슬러그(Metal Slug) 시리즈 게임에서는 수류탄(grenade) 사용에 관여하기 때문에 중요하게 사용되기도 하는 버튼이다.
세째로, 카트리지 슬롯부의 금속부가 많이 손상되어 있었다. 코스메틱 문제로 볼 수도 있겠지만, 카트리지를 꽂을 때 카트리지에 스크래치를 만들 것 같아서 기능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였다.
넷째로, 이어폰 단자 사용시 잡음이 많이 들렸다. 다만, 이것은 기기의 특성인지 이 기기의 결함인지 확실하지 않다.
이러한 문제점들이 신경 쓰이기 시작하니, 괜찮은 기기를 다시 하나 구매하고 싶어졌다. '정상결전 최강 파이터즈...' 게임이나 '메탈슬러그' 시리즈 게임은 꽤 괜찮았기 때문에 그 게임들을 쾌적하게 플레이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때 부터 eBay와 일본 Amazon을 뒤지기 시작했고, 신품에 가까운 고급 퀄리티 제품을 찾았다. 높은 가격이 부담되면서도 그랬던 것은 처음으로 받은 기기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이었던 것 같다.
eBay 경매로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일본 Amazon에서 '신품'이라고 주장하는 아이템들을 알게 되었다. 첫 구매 기기의 두 배에 달하는 가격이었지만 구매했는데, 더 이상 기기 때문에 마음 쓰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결정했다. 오래된 제품들은 한국으로 배송되는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배송대행을 활용했고, 그로인해 약 1주일 걸려서 물건을 받게 되었다. 기대를 하면서 택배 박스를 열었던 당시, 한동안 내 몸이 경직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주문한 것은 '네오지오포켓 컬러'였는데, 흑백 버전의 '네오지오포켓'이 들어 있었으니까.
동봉된 인보이스를 보니 '네오지오포켓 컬러...'라는 제목 끝에 '네오지오포켓'이라는 내용이 괄호안에 있었다. 반송을 하기 위해 배송대행업체에 방법을 문의하려는데, 1:1 게시판 대응만 가능해서 꽤 시간이 걸렸고, 배송대행업체는 자신들의 과실이 아니라는 것을 주장하는데 급급해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되다 보니 시간이 더 걸렸다. 게다가 계획되었던 해외 여행 일정이 겹치면서 반품 처리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다.
화가 난 마음에 eBay에서 잠복하듯이 하면서 신품 급의 판매를 기다렸다. eBay의 'New' condition은 이제 믿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다른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나쁘지 않아 보이는 사진과 부가세가 붙지 않을 $199 가격의 아이템을 발견하고 그냥 구매해 버렸다.
물건을 받아보니, 판매자의 주장처럼 '테스트만 한(Only tested)' 수준은 아니고 '사용은 했지만 잘 관리된' 수준으로 보인다.
그렇게 콘솔 기기가 3대가 되어 버렸다. '네오지오포켓' 흑백버전은 버블비닐도 벗기지 않고 있으며, 최초 구매한 기기는 기기를 열어서 옵션버튼 감도만 약간 향상시켜 가벼운 플레이용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가장 최근에 구매한 것은 일단 잘 보관하다가 향후 사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