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툼레이더 (Tomb Raiders) (리부트) 엔딩 소감 본문
툼레이더 리부트 시리즈의 첫 번째 게임의 스토리 엔딩을 세 개의 시리즈 중 마지막으로 보게 되었다. 2편인 '라이즈 오브 툼레이더(Rise of Tomb Raider)'의 엔딩을 보고 이 게임을 플레이 했었으나, 라이즈 오브 툼레이더와 시스템이 비슷하고 초반부부터 너무 고어한 스타일로 연출되어 어느 정도 플레이 하다가 더 이상 플레이 하지 않았다. 3편 '섀도우 오브 툼레이더(Shadow of Tomb Raider)'의 엔딩을 보고 생각이 나서 다시 플레이 하게 되었고, 결국 스토리의 엔딩을 보게 되었다. 느낌을 몇 가지 언급하고자 한다.
1. 그래픽은 2, 3편보다 부족하지만, 게임성 만큼은 시리즈 중 최고
2편의 경우 한 때 XBox One, PC에서 4K 그래픽을 데모할 때 종종 사용될 정도로 높은 그래픽을 보여줬고, 3편도 화면 표현에서는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니 더 오래된 1편을 보았을 때 2, 3편의 그래픽 보다 미흡해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당시 기준으로 부족한 정도 까지는 아니었겠지만, PC에서 '최고급' 설정으로 플레이 했을 때 그래픽만 보면 PS4에서 리마스터링 된 언차티드 게임을 보는 것 같았다. 특히 게임의 배경이 흐리고 어둡기에 더더욱 그래픽이 화려하게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게임의 본질적 재미에 대해서는 거꾸로 1편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단조롭지 않은 스테이지 구성, 오리지널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플랫포머 스타일의 보물찾기, 잘 짜여진 전투 구성 등이 훌륭하다.
2. 정성이 느껴지는 게임 구성
잘 차려진 플랫폼 환경들로 구성된 게임 스테이지는 스토리 전개 이외에도 숨은 보물을 찾기 위한 도전욕구를 불러일으켰다. 모험이라는 게임 장르의 취지에 맞게 무대가 잘 꾸며졌으며, 스토리의 진행에도 잘 맞게 배치되어 있다.
전투도 스트레스 받지 않을 정도의 적절한 난이도를 유지했다고 본다. 2, 3편에 비해 잠입 스타일의 전투 방식이 본격적으로 도입은 안되었지만, 거대 보스와 전투 시에 사용되는 회피 및 반격 시스템도 재미있고, 샷건이나 머신건의 타격감도 매우 좋았으며 조준도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퍼즐 파트들이 힌트가 없어 조금 어려웠으나 그로 인해 해결했을 때 만족감도 큰 편이었고, 기술 획득과 무기 업그레이드 시스템 또한 게임 내에서 적절한 보상을 주는 듯 했다.
3. '언차티드'에 크게 영향을 받은 것 같은 연출들
후반부 곳곳의 연출에서 언차티드 게임에서 영향을 받은 것 같은 장면들이 종종 보였다. 주인공이 갑자기 아슬아슬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든지 특정 액션 반응이 필요할 때 슬로우 모션 효과가 발생한다든지 하는 것들이 그랬다.
4. 민폐 캐릭터 라라, 그래도 이후 시리즈보다는 낫다
2편과 3편에서 공통적으로 문제삼고 싶었던 단점은, '라라'라는 캐릭터가 너무 자기 중심적이고 독단적이어서 주인공에 감정 이입이 쉽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1편에서도 물론 고집을 부리는 모습이 그려지기는 한다.
하지만 2, 3편 보다는 눈쌀 지푸리게 되는 정도가 덜 하다. 아마도 2, 3편이 유적지에 직접 찾아가는 스토리여서 라라의 의지가 반영되는 스토리임에 반해, 1편은 탈출기 형식이기 때문에 스토리 상 라라의 주관적 판단이 덜 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5. 3편도 이렇게 만들어져 시리즈가 계속되었다면...
3편도 그랬지만 1편도 나름 단숨에 엔딩을 볼 정도로 재미있게 플레이 했다. 아마도 개인적으로 '언차티드'나 툼레이더 리부트 시리즈 같은 어드밴쳐 액션 게임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3편의 완성도가 더 아쉽게 느껴진다. 3편이 1편 정도의 완성도를 가졌다면 시리즈가 계속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