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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나리(Minari)'를 보고 본문
영화 '미나리'를 본 후 감상과 생각을 적어 본다.
1. '미국 영화인가, 한국 영화인가'에 대한 생각
골든글로브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여 이야기가 많았다. 미국자본으로 만들어 졌고, 대부분 배우들의 국적이 미국이며, 각본 및 감독자의 국적도 미국이고, 미국에서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소재를 사용했기에 미국 영화라는 의견이 많았고 거기에 동의했었다.
그런데 영화를 직접 본 후 그 생각은 좀 바뀌게 되었다.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는가'의 관점이 아니라 '어떤 관객이 더 공감할 수 있을 것인가'의 관점으로 본다면, 제1의 관객은 한국 이민 1세대와 그 자녀들이며, 제2의 관객은 주변에 그런 이민자를 두었던 한국 사람일 것이기에 이 영화는 한국인을 위한 영화이기도 한 것 같다.
사실 이 영화의 트레일러가 유투브에 공개되었을 때, 한국인이 아닌 다른 나라 출신의 이민자들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공감의 댓글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특히 트레일러 안에 가족이 교회에 참석해서 그 지역 어린아이의 시선을 받는 모습에서, 다른 나라 이민자들은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는 듯 했다.
그래서 미국의 모든 이민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주가 될 것이라고 막연히 예상했는데, 영화에는 한국만의 고유한 문화와 생각이 더 많이 담겨 있는 듯 보여 과연 다른 문화권 사람들이 깊게 공감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의문이 들었다. 회초리, 화투, 할머니, 보약 등 이런 것들은 Korean-American 또는 한국인만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들이 아닐까 싶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이민자의 문제는 미국의 문제이지 한국 내의 문제는 아니니까 한국 영화라고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국 고유의 가치관과 문화가 굉장히 많이 들어가 있으며 주변에 있던 미국 이민자들을 떠올리게도 한다는 점에서, 한국 영화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미국 이민을 가셔서 고생하셨을 친척분들이 떠올랐다.
2. 영화 내용
사실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임에도 지루하지 않게 보여지게 한 스크린플레이는 놀랍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영화 등장인물들의 운명이 예상되기도 하고 트레일러에 다 나와있어 스토리의 긴장감은 좀 떨어졌다.
또 하나 놀라운 것은, 영화가 엄청나게 사실적이면서도 많은 메타포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다. 영화를 보면서 마치 누군가 자신의 이민 정착기를 이야기 해 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영화가 사실적이었는데, 제목 '미나리'를 포함해서 많은 요소들이 사실 무언가를 함축적으로 의미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3. 배우들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했지만, 인상적이었던 두 사람을 꼽으라면 '한예리'와 '앨런 김'을 꼽겠다. 특히 한예리 배우는 그 배우의 역량을 다시 보게 되었다. 그의 연기만으로도, 어머니에게 미안함, 남편에 대한 복잡한 감정, 스스로라도 헤쳐 나가야 겠다는 의지 등 여러 감정들이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앨런 김이 맡은 역은 사실 아이작 감독의 페르소나 같은 역할일텐데, 시시각각 변하는 그 인물의 감정을 나레이션 같은 수단 없이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윤여정 배우도 좋은 연기를 보여줬으나, 인물이 갑작스럽게 변하게 되면서 서로 극단적인 연기를 해야했다는 점이 아쉬워 보였다. 처음 등장부에서 메이크업이 튀는 것도 좀 거슬렸는데, 일부러 그렇게 했을 것 같기도 하다.
스티븐 연의 연기도 좋았지만 그가 연기한 제이콥이 좀 평면적인 인물에 가깝다는 점에서 그의 연기가 도드라질 기회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스티브 연이 대단한 점은, 한국 배우보다 한국어가 덜 익숙할 것인데도 '버닝'에서도 마찬가지로 그의 한국어 발성 톤은 흠잡기 힘들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