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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Dune)'을 보고

wehong 2021. 11. 2. 21:59

매혹적인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작의 내용을 몰랐던 입장에서 영화의 스토리가 흥미로워서 원작 소설을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향후 스토리를 위해 남겨놓은 것 같은 부분들(예지몽, 복선 등)이 너무 궁금해서 원작의 내용을 이리 저리 찾아볼 정도였다.

복잡하게 보일 수도 있었던 초반부 설정을 신비로운 영상과 호기심을 유발하는 전개로 잘 처리한 것도 돋보였다. 직접 확인해 본 것은 아니지만, 데이비드 린치 감독이 1984년 제작한 동명 영화나 비슷한 시기에 PC 플랫폼으로 출시된 동명의 게임에서는 초반부 또는 인트로에서 특정 인물이 스토리 설정 상황을 나레이션 처럼 읊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에 비하면 영화는 그러한 노골적인 설명을 많이 배제하고(물론 아주 없지는 않다) 관객에게 스토리의 대략적인 윤곽을 이해하게 했다고 생각한다.

다수의 유명 배우들이 한꺼번에 출연한다는 점도 놀라웠다. 레베카 퍼거슨, 오스카 아이삭, 조슈 브롤린, 데이브 바티스타, 젠데이아, 제이슨 모모아, 하비에르 비르뎀 등 최근 유명 영화들에서 주연 또는 비중높은 조연을 담당하던 배우들이 이 영화에 출연한다. 여러 인물이 나오다 보니 이들의 출연 시간이 영화 전체 길이에 비해 큰 편이 아니라는 점도 이채로웠다.

영상미도 우수해 보였다. IMAX로 보지는 못했기에 영상에 압도된다는 느낌까지는 받을 수 없었지만, 고혹적인 우주선이나 엄청난 스케일의 모래벌래(샤이 훌루드)는 CG임을 알면서도 놀라웠다. 개인적으로는 몇몇 영화 장면에서 유명 미술작품이나 이전 영화에서 유명한 모습을 참고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한스 짐머의 음악도 이 영화가 독창적인 분위기를 내도록 크게 이바지 한다. 음악만으로도 이 영화의 배경이 우리 시대와 다르게 느껴지도록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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