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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MI 2.0b Matrix 4X2' HDMI 스플릿터 사용기

wehong 2021. 11. 7. 11:56

얼마전 모 커뮤니티의 사용기를 보고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이 제품을 구매했다. 입력 4포트 및 출력 2포트 제품인데 입력이 좀 더 있으면 좋았겠지만, 출력 디바이스를 2개 연결할 수 있다는 점과 사운드 출력을 스플릿터 자체에서 뽑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구매를 결정했다. 제품을 구매 후 설치하고 이리 저리 연결해 보고 나서 느낀 이 제품의 장단점을 소개해 본다.

 

 

1. 장점

(1) 2개의 모니터/TV에 출력 가능

출력 포트가 2개이기 때문에 4개의 입력 중 1개 씩 각각, 또는 동일한 입력을 2개의 출력으로 보내는 것이 가능하다.

(2) 좀 더 보편적인 USB 마이크로 5핀 전원 입력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전원 포트가 일반적인 USB 마이크로 5핀이다보니 전원입력을 기존의 전원장치로도 할 수 있다. 판매자가 제품에 5V/2.1A 어댑터를 포함해서 보내줬는데, 설명서를 보니 5V/1A에서도 동작하는 것으로 적혀 있었다.

(3) 4K 60Hz, HDMI 2.0, 오디오 출력 지원

4k 해상도에서 60Hz를 지원한다고 하고(4K 디스플레이가 없어서 실제 확인해 보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HDMI 2.0 인터페이스를 지원한다고 한다. 더불어 SPDIF나 3.5 오디오 아웃 단자로 오디오 출력을 지원하는데, 이후 설명할 단점이 있지만 오디오 출력 단자를 자체에서 제공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2. 단점

(1) 강한 LED 발광

이건 다른 제품도 그랬기 때문에 큰 문제로 다가오지는 않았지만 역시 그냥 사용하기에는 많이 거슬렸다. 결국 반투명 테이프를 붙여 밝기를 조금 감소시켜 사용하려고 했다.

(2) 자동으로 선택되지 않는 입력

이전에 사용하던 스플릿터는 처음 켜지는 입력을 자동으로 출력으로 보내주는 기능이 있었다. 덕분에 기존에 어떤 입력이 선택되었는지 신경 쓰지 않고 그냥 입력쪽 장비의 전원을 켜기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었다. 하나의 입력 장비가 켜진 상태에서 다른 연결된 장비를 켜면 그쪽의 입력이 출력으로 자동 전환되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입력 전환 스위치를 손 댈 일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사용자가 수동으로 입력을 설정해 줘야 한다. 현재 아무 입력이 없는 2번 포트를 선택하고 있다면 3번 포트에 연결된 장비를 켜서 입력을 활성화 시켜도 3번 포트 입력으로 자동 전환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입력 신호가 아무리 3번에만 들어오고 있어도 아무 신호가 없는 2번 포트의 빈 화면만 출력한다.

사실 이렇게 된 이유가 짐작이 가기는 한다. 출력이 하나가 아니라 2개이기 때문에 자동으로 입력 전환을 하면 무조건 2개 출력 모두 강제되기 때문에 그런 방식을 차용하지 않게 만든 것 같다. 하지만 직접 수동으로 스위칭 해야 해서 불편하기도 하고, 간혹 빈 화면을 보고 있으면 입력 신호 자체가 잘못된 것인지 수동으로 입력 스위칭을 잘못한 것인지 구분이 안 갈 때가 많았다.

(3) 헷갈리는 입출력 위치와 스위치

자동으로 입력 선택이 안되는 것과 더불어 사용을 혼란스럽게 한 것은, 전면에 표시되는 입출력 선택 표시등과 후면에 있는 입출력 포트의 순서가 완전히 뒤바뀌어 있다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후면에 연결된 HMDI 케이블만 보고 전면에서 입력을 선택하려면 한번 더 생각해야 하며, 특히 출력 2개 케이블의 순서까지 고려하면 더 혼란스러웠다.

(4) 불만족스러운 사운드 출력

이 제품 구매 결정에 가장 큰 요인이었는데, 가장 크게 실망스러웠다.

새로 사용하려고 했던 P2421D 모니터가 자체 사운드 출력이 없기 때문에 입력과 출력의 가운데 있는 HDMI 스플릿터에서 출력을 뽑으려고 계획했었다. 이 스플릿터 제품에 출력 별로 3.5파이 출력 포트와 SPDIF 포트가 있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면 모니터의 사운드 출력이 없어도 불편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를 했었다.

하지만 이 제품에서 3.5파이 단자로 출력되는 사운드는 화이트 노이즈가 있으며, 아날로그 출력에 대한 볼륨 조절이 없으므로 바로 이어폰 등의 리시버를 연결하기에는 볼륨이 너무 컸다. 노이즈 섞인 사운드에서 추가적인 음질 저하를 감수하고 아날로그 볼륨 조절이 가능한 연장선을 구입해 이어폰을 연결해 사용해 보았지만 사운드 퀄리티에 만족할 수가 없었다.

음성출력이 가능한 모니터를 출력 장비로 연결해도 입력장비에서 HDMI 스플릿터에 있는 사운드 장비를 출력으로 잡기 때문에 중간에 사운드 변환(스플릿터의 사운드 디바이스 -> 모니터의 사운드 디바이스)이 발생하며, 사운드 퀄리트는 스플릿터가 그냥 pass 하는 것 보다 좋지 않았다.

(5) 간혹 이상하게 보이는 출력

PC, 맥 미니, PS4를 연결해 보았고 대부분의 연결에서 이상은 없었으나, 맥 미니에서 Option 버튼으로 부팅 메뉴를 호출할 때 화면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다른 연결에서도 아주 가끔 해상도와 주파수가 이상하다고 모니터가 화면을 제대로 표시해 주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아마도 스플릿터 기기가 잘 신호처리를 간혹 잘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 그래서 그런지 일부 사용자가 기기의 EDID를 이용해 설정을 강제해서 사용한다는 글을 본 것 같다.

 

3. 총평

일단은 이 제품을 계속해서 사용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자체 출력을 사용하든 출력을 넘겨서 사용하든 불만족스러운 사운드 출력이 가장 큰 이유고, 수동으로 스위칭 하기도 헷갈리며 그렇다고 자동으로 스위칭 되지도 않는 입출력 맵핑도 이유 중 하나이다. 결국 예전의 사용하던 기기로 돌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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