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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윅 (John Wick) 4' 관람 소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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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윅 (John Wick) 4' 관람 소감

wehong 2023. 4. 13. 19:55

'존 윅 4'를 보고 개인적인 소감을 적어 본다.

 

1. 스토리

1편 부터의 스토리가 드디어 완결되는데, 4편의 스토리 형식도 결국 3편 스타일과 유사했다. 마치 이세계(異世界)의 이야기인 것 같이 시리즈 특유의 규율과 전통이라는 것들이 소개된다. 1편 속에 등장했던 독특한 발상들은 속편이 거듭될수록 과하게 확장되더니, 결국 4편에서는 도심 한복판에서 대규모 총격전이 벌어져도 경찰 한 명 등장하지 않는 이상한 세계의 이야기 처럼 되어 있었다. 방탄이라지만 탄환의 충격조차 흡수하는 수트의 설정도 여전히 익숙해 질 수 없었다.

오래된 규칙이라면서 3편에서는 업급조차 없었던 문제 해결책이 4편에서 처음 소개되는데 다소 억지스러우며, 이전 시리즈에서 한번도 입에 오르지 않았던 인물들이 주인공 존 윅의 오래된 친구로 서로 우정을 나눈다. 후작이 윈스턴을 살려준 이유도 잘 납득이 되지 않으며, 존 윅을 잡아 큰 돈을 버는데 많은 것을 걸었던 한 인물은 존 윅의 호의 한번에 단념하게 된다는 설정도 공감하기 어렵다.

이런 혼란 속에서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존 윅과 아내의 과거 회상 모습을 보게 되니, 1편에서 잘 마무리가 될 이야기가 어떻게 이렇게 까지 뒤틀렸나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2. 액션

교과서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격투와 총격 액션의 동작은 시리즈 이전작과 거의 비슷해 새롭게 다가오지 않는다. 또한 키아누 리브스의 활동량은 많아졌지만 몸 동작이 이전 보다 더 느려져 안쓰럽기도 했다. 이런 점들 때문인지 격투 액션 그 자체 보다 상대가 받는 타격에 더 초점이 맞춰진 듯 보였고, 그로인해 액션 보다 폭력의 수위만 높아진 것 같았다. 거의 10년 전 1편의 클럽 총격 씬 같은 키아누 리브스의 여유롭고 능숙한 액션은 볼 수 없었다.

대신 견자단의 액션이 감초가 되는 느낌이었다. 그의 액션이 홍콩 액션 영화 같아 보이기는 하지만 3편의 할리 베리의 액션처럼 존 윅의 액션과 다른 느낌을 주는 역할을 했다.

영화 전반적으로 액션이 반복적이고 느리다는 점이 아쉽지만, 파리 개선문에서의 액션 연출은 놀랍게 보였다. 자동차를 드리프트 시키면서 한손으로 총격을 가하는 액션이라든가, 개선문 로터리를 회전하는 자동차들 사이에서 인물들이 서로 격투하는 장면들이 등이 인상적이었다.

파리의 인가(鄰家) 내에서 총격전을 윗쪽에서 카메라로 잡은 장면은 흥미로운 연출 시도로 보이기는 했으나 강렬하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관객이 위에서 내려다 보는 형태이면서 또 전체를 넓게 바라보게 하느라 거리감도 있어서, 관객을 상황에서 한발 벗어난 관찰자로 만들어 버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만 롱테이크샷인 만큼 배우들과 효과팀이 힘들었을 것 같기는 했다. 

 

3. 영상미

시리즈 이전 편 보다 영상 비주얼에 신경을 더 쓴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교회 내부, 빗속 격투 등의 영상이 기억에 남는다.

 

4. 기타

키아누 리브스의 액션 연기에도 그렇지만 그의 피부와 외모를 통해서도 관객들이 그의 나이를 느끼게 될 것 같다. 이전 시리즈에서의 모습과 달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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