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미컴 주변기기] 8Bitdo N30 2.4g wireless gamepad + receiver 사용 소감

처음에 이 컨트롤러를 구매하지 않으려고 했던 이유는, 리시버를 통해 패미컴 기기와 컨트롤러가 무선 연결되기 때문이었다. 패미컴 기기로 무선 딜레이에 민감한 게임 플레이를 했던 것은 아니지만 굳이 무선으로 컨트롤러를 연결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패미컴 버전 '그라디우스'나 '사라만다'를 플레이 하다가 버튼 연사(터보) 기능이 있는 컨트롤러가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맨 처음 이 컨트롤러를 생각한 것은 아니고 연사 기능이 있는 패미컴용 유선 컨트롤러 중고품 두 개를 먼저 사용해 보았다.

[패미컴 주변기기] 패미컴용 '호리 커맨더 (Hori Commander)', '호리 커맨더 알파 (Hori Commander Alpha)' 소

그러다가 중고품의 오래된 십자키에 아쉬움을 느끼게 되어 '신품' 컨트롤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 컨트롤러를 구매하게 되었다.

 

1. 기기 느낌

크기는 오리지널 NES 컨트롤러와 거의 비슷하다. NES 컨트롤러와 외형적인 차이는 유선 케이블이 없다는 것, Home 버튼이 있다는 것, 터보 버튼(TA, TB)이 있다는 것 정도로 보인다. 십자키는 좀 뻑뻑한 감이 있는데, A/B/Start/Select 버튼은 NES 오리지널 컨트롤러의 느낌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리시버는 확장 15핀에 맞는 규격이 아니라 NES나 뉴패미컴의 컨트롤러 단자에 맞는 규격이다. 크기는 적당해 보였다.

 

2. MiSTer에서 유선 연결로 사용

예전에 SN30 2.4G 무선 제품 두 개(#1, #2) 처럼 MiSTer에 유선으로 연결해 보면 어떤가 싶어 사용해 보았다. Start/Select/Home 버튼을 빼고 게임 내에서 사용 가능한 버튼이 2개 이므로 NES나 TurboGrafx-16 코어에서의 활용이 의미가 있을텐데, NES 코어를 사용해서 테스트 해 보았다.

SN30 2.4G 모델을 MiSTer에서 사용할 때 뭔가 답답했던 것과 반대로, 이 제품은 MiSTer에서도 썩 괜찮은 느낌이었다. 다만 별도의 컨트롤러 설정 없이 MiSTer에 연결한 후 기본 설정에서는 A버튼과 B버튼이 반대로 인식되어 헷갈렸다. 이것은 이전에 연결한 다른 8Bitdo 제품 설정과 충돌 때문일 수도 있으며, MiSTer 설정에서 바꾸어 줄 수 있는 사항이므로 문제점은 아니었다.

MiSTer에서 이 컨트롤러 사용 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터보 버튼(TA, TB)의 존재였다. MiSTer에서 버튼을 터보 상태로 만들 수 있고 일부 USB 컨트롤러에서 터보 설정 버튼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게임 중 터보와 노멀 상태를 즉각적으로 변경하기는 어렵다. 예전에 Hori의 PC 엔진 미니 컨트롤러의 터보 슬라이더로 MiSTer에서 터보를 빠르게 변경할 수 있었듯이, 필요할 때 잠깐씩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별도의 터보 버튼은 NES 코어에서 매우 유용했다. 실제로 '악마성 드라큘라' 게임에서 잘 넘기지 못했던 보스를 이 컨트롤러에 있는 터보 버튼을 잠깐씩 이용해 돌파할 수 있었을 정도다.

 

3. 패미컴 실기에서 무선으로 연결

리시버를 패미컴 기기에 장착하고 사용해 보았다.

대체로 사용에 무리가 없기는 했는데, 이상하게도 MiSTer에서 사용하던 것 보다 약간 더 답답한 느낌을 받았다. 기존에 사용하던 유선 패드와 바로 비교가 되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MiSTer에서는 유선 연결로 하던 것을 무선으로 연결했기에 입력 지연 때문인가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예전 SN30 2.4G 제품이 MiSTer 유선 연결보다 실기 무선 연결에서 더 좋은 느낌을 준 것과는 반대의 상황이었다.

터보 버튼은 실기에서도 편리했는데, 다만 몇몇 게임을 테스트 하던 도중 게임에서 TB 버튼과 A 버튼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 이 두 버튼을 동시에 파지하기가 불편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