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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4 게임] '로스트 저지먼트 심판받지 않은 기억' 메인 스토리 엔딩까지 플레이 소감

wehong 2023. 11. 14. 20:06

예전에 구매했던 것을 이제서야 플레이 했다. 구매하고 아직 플레이 하지 않은 다수의 콘솔 게임 중 하나였는데, 최근 '용과 같이 7 외전 이름을 지운 자'의 출시 이야기가 많아 생각이 나서 갑자기 플레이 했다. 메인 스토리 엔딩까지 플레이 한 소감을 적어 본다.

 

!! 이후 내용에 스포일러 내용이 포함될 수도 있음 !!

 

1. 게임의 무대 - 카무로쵸, 이진쵸, 그리고 학교

'용과 같이' 시리즈를 플레이 하면서 카무로쵸, 소텐보리 등 자주 등장 하는 게임의 무대에 대해 묘한 감정을 갖게 되는 면이 있다. 자주 다니던 거리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하는 것을 보면 이상한 추억이 샘솟듯이, 이 게임의 무대들이 시리즈 타이틀에 따라 변하는 것을 보면 예전 생각이 난다.

카무로쵸는 이전작과 크게 변화는 없어 보였는데, 예상한 곳에 여전히 있는 가계들이나 특정 지점에서 동일하게 들리는 거리 소음들이 왠지 익숙한 느낌을 줬다.

이 게임의 무대에 요코하마 이진쵸가 추가된다는 것을 듣고 기대했던 것은,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예전에 플레이 했던 '용과 같이 7'의 추억을 다시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오랜만에 플레이 하는 이진쵸라는 지역은 기억하고 있던 구조와 비슷했으나,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은 약간 변경되었고 플레이어에게 열려 있는 방문 가능 공간도 조정되어 있는 듯 보였다. 북서쪽에 세이료 고등학교 쪽이 열리면서 남쪽으로 이동할 수 있는 지역이 작아졌으며, 이용할 수 있는 가계들도 바뀐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것은, '용과 같이 7'의 유명 장소들(이치반의 아지트, 고용 지원 센터, 서바이버 바, 이치반 제과 등)이 반갑게 보이지만 별다른 인터렉션이 없다는 점이다(메인 스토리 중 '용과 같이 7'의 등장인물인 '쵸우 티안유'의 모습이 잠깐 보이기는 한다).

카무로쵸, 이진쵸와 더불어 빈번하게 방문하게 되는 곳이 이진쵸 내 세이료 고등학교 인데, 이진쵸 내에 있다는 설정이지만 입구에서 들어가면 긴 시간의 로딩과 함께 좀 더 넓고 디테일한 학교가 등장한다. 이 고등학교는 게임 초반 메인 스토리의 주요 진행 장소여서 자주 출인하게 되는 곳이기도 하고 이 후 별도의 스토리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학교라는 설정 때문에 넓은 공간에 비해 인터렉션이나 이벤트 지역은 많지 않아서, 괜히 늘어난 공간 때문에 이동 시간만 늘리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어떻게 보면 이 게임은 대부분 카무로쵸의 야가미 사무실과 겐다 법률사무소, 이진쵸의 99과와 세이료 고등학교를 오가며 진행된다고 볼 수 있다. 중간에 잠깐씩 특정 이벤트가 벌어지는 지역이 나오기는 하지만 이들 거점에서 쉬거나 조사하면서 게임의 시간이 흐른다고도 볼 수 있겠다.

 

2. 스토리 - 집단따돌림이라는 소재 그 뒷편에

전작 1편에서 '용과 같이' 시리즈 처럼 여전히 야쿠자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보고 실망한 바 있는데, 이 게임을 처음 플레이 할 때는 이런 것이 약해진 것으로 생각했었다. '용과 같이 7'과 같이 동성회 같은 조직이 해체되었다는 설정을 차용한 것과 학교의 집단따돌림(왕따, 이지매)를 소재로 한 결과로 보이는데, 하지만 역시 스토리가 진행 될 수록 야쿠자를 대신하는 폭력집단의 이야기가 많은 비중을 늘려가고 정부 측 흑막의 세력이 이야기의 한 축이 되는 등 기존과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잔혹한 장면이 자주 등장하지만 집단따돌림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면서 '용과 같이'나 이전 '저지먼트 아이즈'와 다른 스타일의 스토리를 가져가는 줄 알았기에 아쉬움이 있었다. 학교 내 집단따돌림 문제는 어찌보면 이 게임에서 스토리의 소재 정도가 되는 것 같다.

'용과 같이' 시리즈나 '저지먼트 아이즈'의 스토리 스타일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아니면 이 게임의 스토리에 복잡함이 덜 해서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이 게임에서 스토리 중반에 대략 어느 정도 어떻게 흘러갈지 예상이 된 면도 있었다. 갑자기 등장했다가 갑자기 사라지는 누군가는 어떤 인물일 것인지 과거 자신의 행동에 갈등하는 누군가는 어떠한 계기로 결국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등이 조금 예상되었다. 야가미가 후반부에서 변호사로서 법정에 설 것이라는 것은 게임을 시작하기도 전에 예상했다.

법정 씬은 전편과 마찬가지로 납득하기 어려운 스토리 전개였다. 변호사가 임의로 수집한 증거자료를 갑작스럽게 내밀고 결국 법리(法理) 보다는 관계자들의 감정 자극으로 결과를 이끌어 내는 스타일이었다.

게임 내 스토리 진행에서 여전히 불만스러운 점은 여전히 게임의 볼륨을 늘리기 위한 것 처럼 보이는 의미없는 스토리 진행 부분들이 다수 보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를 찾아내기 위해 들이 닥쳤는데 배틀만 하고 결국 아무도 없었다는 식의 전개가 다수의 지점에서 보였다. 추리나 조사를 통해 우아하게 진실에 다가가기 보다는 무력을 통해 상대를 제압하고 그에게 진실을 듣게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보니, 상대를 제압하고도 상대가 '난 모른다. 나는 명령만 받을 뿐이다'는 식으로 나오면 결국 게임 내 포인트를 올린 것 말고는 시간낭비라는 느낌만을 받게 되었다.

게임 후반부에 게임의 마지막 부분임을 암시하며 중간에 저장도 할 수 없는 긴 시간 동안 플레이가 진행되는 방식도 아쉬웠다. 긴장감 있는 연출을 위해 저장 없이 스토리를 진행시키면서 플레이어에게는 준비 시간을 주고 싶다는 이유는 알겠지만, 명시적으로 '이야기가 이제 마무리 됩니다'라고 언급하는 것도 우습고 그 동안 방해 없는 플레이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도 불편하다.

 

3. 게임 시스템 - 거리 활보, 조사, 미행, 추적, 스틸, 애슬래틱, 가젯...

전편과 마찬가지로 '용과 같이'의 단조로운 진행을 벗어나 탐정물로서의 게임을 구축하기 위해 조사, 미행, 추적 등 여러가지 추가 게임이 도입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틸이나 애슬래틱 등 새롭게 선보이는 시스템도 보였는데 메인 스토리에도 잠깐씩 등장한다.

스틸은 마치 '메탈기어 솔리드' 시리즈 게임 처럼 잠입해서 특정 지점에 도달하거나 적을 제압하는 구성인데, 시스템의 구현이 나쁘지는 않으나 스토리 상 다수의 적과의 배틀에 거리낌이 없는 주인공이 특정 지점에만 스틸이라는 은닉을 한다는 것이 개연성을 주지 못했다.

애슬리틱은 '언차티드' 시리즈 게임 처럼 벽을 타고 매달리고 점프하는 등의 구성인데, 역시 출현이 인위적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며 '언차티드' 게임에 비해 재미가 덜했다.

주변 환경을 자세히 살펴보고 해답을 찾는 조사 시스템은 전작에 비해 쓰임새도 좋고 불편함도 덜해 졌으나, 어두운 방에서 전등 스위치를 찾는 등 몇몇 억지스런 도입이 거슬렸다.

여러가지 게임 시스템을 넣어 '용과 같이' 시리즈와는 다른 탐정물 액션 게임을 만드려는 시도는 좋았다고 생각하지만, 너무나 많은 시스템이 등장해서 혼란스러운 측면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각 시스템이 처음 소개될 때도 게임에서 조작법에 대한 설명 창을 띄우지만, 제작자측에서도 걱정이 되었는데 해당 게임 시스템이 재등장 할 때 또 다시 간략한 설명이 추가된다.

 

4. 배틀 - 다채롭고 화려하지만 다소 복잡하다

배틀 시스템에는 기존의 '원무', '일섬'에 더해 '류'라는 스타일이 추가되었고, 추가 컨텐츠 설치 시 다른 스타일도 추가된다고 한다.

처음에는 세 가지 스타일을 상황에 따라 다르게 사용해야 되는 것으로 알고 스킬을 다채롭게 구성했으나, 나중에는 '일섬' 스타일에만 맞추어  플레이 했다.

화려한 액션 연출도 좋고 타격하는 손맛도 좋지만 스타일에 따른 스킬이나 EX 액션 관련 기술 등 익혀야 할 것이 많아 게임 후반에서야 배틀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5. 기타

가까운 공간을 빠르게 이동하기 위해서 기존에는 빠르게 달리기만 했지만 이 게임에서는 도로 지역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탈 수 있다. 갑자기 뒷주머니에서 스케이트를 꺼내는 말도 안되는 모습이 보이지만, 스케이트 보드로 이동하는 것이 너무나 빠르고 편해서 그 정도는 눈 감아 주고 싶을 정도이다. 공원의 특정 지역에서 '토니호크' 스케이트보드 게임처럼 몇몇 기술을 사용해 보는 것도 가능하다.

전작에서도 그랬지만 이번 편에서도 키무라 타쿠야의 성우 연기는 수준급이었다고 생각한다. 여러 상황에서 일반 성우 수준의 연기를 보여 주는 것 같다. 

주인공 야가미의 복장은 변장 시에만 바뀌는데 평소에도 좀 바꿔 입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 사건이 벌어지는 긴 시간 동안 갈아 입지 않고 같은 옷만 입는 것이 여전히 불편해 보인다. 변장 복장도 우수깡스러운 것 없이 대단히 제한적인 변경만 있는 것을 보면 키무라 타구야의 소속사가 굉장히 엄격하게 관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건 조사나 추리 보다 여전히 맨몸 격투로 스토리를 진행하는 스타일은 여전히 '용과 같이' 시리즈의 잔재 처럼 느껴졌다.

'터프니스' 등 체력 보충 아이템의 보유 수는 제한되어 있어서, 각종 도시락이나 음식물을 챙겨서 배틀 시에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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