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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X 게임] '마성전설 2 : 가리우스의 미궁 (魔城伝説 II ガリウスの迷宮)'에 대한 생각 본문
'마성전설2 가리우스의 미궁'은 '마성전설' 시리즈 중의 하나로 MSX1에서 구동 가능한 메가롬 게임이다. 파격적이게도 인간 주인공의 세로 슈팅 게임이었던 1편의 속편이지만 1편과 장르를 달리해서 게임이 만들어 졌으며, 1편이나 3편과 다르게 2편은 코나미가 패미컴으로도 게임을 출시했다고 한다.
대체적으로 이 게임의 장르를 액션 RPG라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액션 어드밴처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거대한 게임의 공간을 플레이어가 방문해서 탐색해야 하는 것이 주가 되기 때문이다. 주인공 캐릭터가 현재 위치한 지역이 전체 화면으로 보이고 진행 가능한 다른 지점으로 이동하면 그 지역이 다시 전체 화면으로 보이는 방식이기에, 플레이어는 이곳 저곳을 방문하여 길을 익히고 아이템을 얻으며 진행로를 개척하게 된다. 그야말로 '미궁'을 탐험하는 것이다.
당시 게임을 이러한 구조로 만든 것이 이해는 된다. 화면 스크롤 기능 부족하고 대단위의 맵을 한꺼번에 펼칠 정도의 메모리 용량이 안되는 MSX 컴퓨터의 한계 때문에 이렇게 지역을 끊어서 표현하는 방식을 사용했을 것이다. MSX 뿐 아니라 당시 저사양의 8비트 컴퓨터들이 이런 구조를 많이 채택했는데 MSX의 '구니스', Apple II의 'Montezuma's Revenge', 패미컴의 '젤다의 전설' 등을 예로 들 수 있다(얼마 전 구매한 패미컴/NES의 'Alwa's Awakening'도 동일한 접근이다).
반면에 이 게임을 RPG라고 보고 싶지 않은 이유는, 이 게임에서 캐릭터의 능력을 강화시켜주는 장비와 아이템은 있지만 캐릭터의 성장이라는 요소는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임 내 EXP(경험치)는 VIT(생명력)을 늘려주는 또 다른 수치일 뿐 캐릭터가 경험치로부터 발전하는 요소는 없으며, 이 요소는 MSX 액션 어드밴처 게임인 '구니스'에서도 동일하게 사용되었다).
(이 게임을 엔딩까지 플레이 해 보지 못해놓고 이 게임의 재미 요소를 논하기 부끄럽지만) 현재까지 플레이와 타인의 플레이를 보고 알게된 이 게임의 재미요소라면, 탐험 지역이 점점 더 확대되면서 얻는 성취감과 독특하고 다양한 아이템들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면서 느끼는 효과라고 생각한다. 플레이를 하면 할 수록 등장하는 적들에 좀 더 잘 대응하게 되고 지형의 구조도 눈에 익게 되며, 수십 개나 되는 다양한 아이템들을 사용해 게임 플레이에 새로운 면모를 보게 된다.
반면에 이 게임의 문제는 공략 없이 엔딩까지 진행하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레트로 게임 특유의 비밀스러움에 있다고 생각한다. 방대한 지형 구조, 직관적이지 않은 아이템의 숨겨진 위치, 시행착오가 필요한 보스의 약점 등이 그러하다. 거기에 소프트웨어 에뮬레이터 등에서 상태저장 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실기에서 기본으로 적용된 패스워드 방식의 진행저장을 사용한다면 짧게 끝나지 않는 게임 진행에도 불편함을 겪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게임에 주목한 것은 그 영향력이다. 이 게임에 영향을 받아 MSX 플랫폼에서 비슷한 게임을 만들거나 이 게임 자체를 보강한 여러 시도를 목격할 수 있다.
우선 MSX2 기반으로 원작을 다시 만들면서 SCC 음원 추가나 JoyMega 어댑터 지원 등 부가 기능을 넣은 시도가 존재한다. 원작의 기본 특성에 그래픽, 사운드, 편리성 등이 개선되었다. 이런 개선물을 코나미가 아니라 팬이 만든 것이라는 점이 놀랍다.(https://github.com/bladeba/MSX/tree/master/Enhanced%20Games/Galious%20-%20enhanced)
MSXdev 2007에 나온 게임을 보다가 알게된 'Caos Begins'라는 게임도 여러 모로 '마성전설2'를 연상시킨다. '마성전설2' 보다 조금 더 쉬운 편이어서 초보자가 다가가기 더 부담없을 것 같다. (https://www.file-hunter.com/MSXdev/index.php?id=caos)
'마성전설2'에 영향을 받은 MSX 게임 중 최근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게임은 아무래도 'Pampas & Selene'일 것이다. 제작자가 해당 게임을 '마성전설2'의 정신적 후속작으로 만들었음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고, 심지어 게임의 캐릭터도 '마성전설2' 원작에서 주인공들이 찾아나서는 '팜파스'이다. 이 게임이 '마성전설2'에 대해 얼마나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지는, 게임의 스테이지 구성을 보거나 게임 음악만 들어 봐도 단번에 알 수 있다.
'마성전설2'라는 게임이 이토록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 이유는 무엇일까? 제작자들의 과거에 대한 추억이라는 점도 요인이겠지만, 제작자들이 과거 '마성전설2' 게임에서 느꼈던 모험, 탐험이라는 느낌을 현시점에서도 제현해 보고자 하는 노력이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