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기어 게임] '도날드의 매지컬 월드 (ドナルドのマジカルワールド)' 게임의 독특함

최근에 이 게임의 카트리지를 중고로 구매했는데, 몇 가지 면에서 독특한 게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1. '맥도날드'라는 게임의 소재

이 게임은 '맥도날드' 햄버거 프렌차이즈의 마스코트 캐릭터와 대표 음식 이미지를 이용해 만들어진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로날드' 캐릭터를 조작하여 맥도날드 음식 등의 아이템을 획득하면서 출구로 향한다.

당시 세가(SEGA)는 다른 기업들과 협업으로 게임을 만들었는데, 그 중에 유명한 것이 디즈니(Disney)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을 이용한 게임들이며, 코카콜라나 맥도날드 제품을 이용한 게임도 거기에 포함된다. 디즈니 캐릭터 게임은 대중에게 친근함을 주기 때문에 게임 판매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으나, 맥도날드 캐릭터를 이용한 게임은 어떤 계기로 제작이 결정되었을지 짐작이 되지 않는다. 맥도날드 측에서 홍보의 수단으로 게임 제작에 적극적이었다는 가정을 해 봐도, 왜 협업의 대상이 세가인지 또는 왜 세가가 거기에 응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일설에는 게임 제작 중 맥도날드의 간섭도 많았다고 한다. '로날드'가 맥도날드의 대표 이미지인 만큼 캐릭터가 공격적이지 않기를 바랬다고 하고 버거나 프라이즈 등의 맥도날드 제품 이미지 사용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주문이 있었다고 한다.

 

2. 게임 이름

일본판의 제목은 '도날드의 매지컬 월드 (ドナルドのマジカルワールド)'이다. 제목의 '도날드'는 일본에서의 '로날드'의 이름인 '도날드(ドナルド)'로 보인다.

북미에 알려진 이 게임의 이름은 'Ronald in the Magical World'이지만, 이 게임은 북미에서 발매된 적이 없다. 그럼에도 제목이 일본판과 다르게 이렇게 알려진 이유는, 일본판 카트리지를 북미형 게임기어에 넣으면 타이틀 화면에 이러한 영문명으로 표시되기 때문이다. 북미에도 이 게임을 출시하려고 준비했다가 중단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3. 메가드라이브의 '맥도날드의 트레저 랜드 어드벤처 (McDonald's Treasure Land Adventure)' 게임과의 관계

메가드라이브 게임에도 맥도날드의 '로날드'를 캐릭터로 한 게임이 있다. 바로 'McDonald's Treasure Land Adventure'이다. 유명 제작사 'Treasure'가 세가로부터 '건스타 히어로즈 (Gunstar Heroes)'의 제작을 승인받기 전에 개발하기로 협의되었던 게임으로 유명하다. 개인적으로도 'McDonald's Treasure Land Adventure'를 매우 재미있게 플레이 했었고, 그 게임에 대한 추억으로 인해 '도날드의 매지컬 월드' 게임을 구매했다고도 볼 수 있다.

두 게임의 외형은 일견 비슷하다. 주인공 캐릭터의 특수능력에 차이가 있지만 등장 캐릭터들의 이미지나 동작 방식도 비슷하고 스테이지 구성 장치의 모습도 유사하며 심지어 음악도 비슷하다. 그렇다면 이 게임도 'Treasure'가 개발했을까?

찾아본 자료를 통해 추론해 보면, 주(主) 개발은 'SIMS'에서하고 'Treasure'가 'McDonald's Treasure Land Adventure'에서 사용했던 리소스를 사용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