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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게임]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Pillars of Eternity)' 4시간 플레이 소감 본문
미리 고백하자면, 개인적으로 발더스게이트(Baldur's Gate)라는 게임을 좋아하지 않았다.
과거 4장짜리 CD로 출시했을 때 부터 접했지만 당시 오래 플레이하지 않았다.
좋아하지 않았던 이유를 돌이켜 보면 가장 큰 이유는 기존에 플레이 했던 소위 미국식 RPG 게임과 이질적인 느낌을 받아서였던 것 같다.
다수의 일본 RPG에서 처럼 플레이어의 행동이 아주 제한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탐험을 하며 뭔가 찾는다는 느낌보다 스토리를 잘 따라 가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을 서양풍의 RPG에서 받았다.
물론 일본 RPG도 그렇지만 스토리 위주의 게임이 극적 긴장감과 몰입감을 더 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Pillars of Eternity) 게임을 이야기 하면서 서두에 발더스게이트(Baldur's Gate)로 장황하게 이야기 한 이유는, 이 게임이 여러가지 면에서 발더스게이트와 관계를 가지기 때문이다.
개발자들도 발더스게이트와 관련있는 사람들이라고 하고, 여러 리뷰어들도 이 게임이 발더스게이트의 정신적 계승작 또는 심지어 발더스게이트3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래서 발더스게이트를 재미있게 플레이 했던 게이머라면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를 좋아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예상된다.
그리고 실제로 플레이를 해보니, 발더스게이트와 네버윈터나이츠(Neverwinter Nights)의 느낌이 많이 난다.
게임 시스템도 유사함을 보이는데, 발더스게이트에서 발더스게이트(Enhanced Edition)로의 시스템 변화가 소규모 업데이트라면, 당연하게도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는 훨씬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
선택 가능한 클래스와 레이스도 다양하고, 출신지역이나 배경도 선택하여 진행에 사용되는 모양이다.
아이템의 다양성, 대화에 따라 달라지는 진행, 스페이스바로 정지하는 전투방식도 거의 발더스게이트나 네버윈터나이츠와 비슷하다.
플레이한 내용은 저널로 상세하게 만들어져 추후 자체가 소설처럼 구성되기도 한다고 한다.
동료 NPC의 AI는 2.0에서 추가된다고 하고 현재 베타 테스트 중이라고 한다.
웨이스트랜드2를 플레이 하고 나서 포가튼렐름 스타일 판타지 스토리는 별로 관심이 안갔는데, 생각보다는 스토리에 몰입해서 플레이 하게 되었던 것 같다.
다만 여전히 계속 다음 퀘스트가 명시적으로 제시되고 주어진 순서에 따라 진행해야 하는 스타일이 썩 마음에 들진 않는다.
한글 번역은 꽤 잘되어 있는 것 같다.
약간 먼저 한글화된 웨이스트랜드2는 계급과 강자약자 관계가 있어 반말/존어가 공존할 수 밖에 없고 그런 것이 상황에 따라 틀려지는 오류를 피하기 위해 괄호로 동시에 표시되는데,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의 스토리는 그런 배경은 아니라서 변역문의 문체들이 차분하고 안정적이어서 스토리 몰입에 도움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이 게임에서 대사의 선택이 게임의 진행을 결정할 정도로 중요한 만큼 대사 선택항목 별 뉘앙스가 게이머에게 잘 전달되어야 할텐데, 표시된 내용으로 가늠이 안될 때가 있었다. 어떤 대사는 다른 대사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열정적', '사교적'이라고 표시된다든지, 의미로는 차이가 별로 없는 것 같은 대사가 두 개 나온다든지 할 때, 괜실히 번역을 의심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