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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엔드게임 (Avengers: Endgame)' 관람 소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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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엔드게임 (Avengers: Endgame)' 관람 소감

wehong 2019. 5. 4. 19:06
본 내용에는 영화의 내용이 언급됩니다.
아직 관람하지 않으시고 내용을 미리 알고 싶지 않으신 분들은 이 글을 피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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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째 어벤져스 영화이며, 이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완결을 위한 영화이며, 십여 년 간의 마블 영화에 대해 정리를 하는 영화라고 볼 수 있다.

이 영화에 대해 아쉽다고 느낀 점은, '인피니티 워' 사건 해결에 (우려했던)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스토리 전개가 복잡해 지고 논리적으로 걸끄러운 점들이 보인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영화가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를 사용할 때는 논리적 모순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 제약사항들을 걸어둔다. 모순에 대표적인 것으로 '시간의 패러독스'를 들 수 있는데, '과거로 가서 자신이 존재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든다면?' 같은 질문이 대표적이다. 시간여행을 소재로 하는 대부분의 영화들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제한을 걸거나 피하기 마련이다. 이 영화에 언급한 영화 '백투더퓨처'가 그 사례이다.

이 영화는 현재에 영향이 없는 과거로의 시간여행, 마치 멀티버스를 연상시키는 과거와 현재의 독립적 존재를 가정하면서 시간여행을 활용한다. 이러면서 시간의 패러독스 같은 제약을 풀고 스토리를 마음껏 진행시킨다. 네뷸라가 과거의 자신을 사살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렇게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다 보니 논리적으로 복잡해져 버렸고 관객이 그 논리에 수긍하기 어려워졌다고 생각한다.

'그냥 과거로 가서 스타크와 나타샤를 현재로 데리고 오면 해피엔딩 아닌가?', '현재로 돌아왔던 가모라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다시 합류하지 않고 어디로 갔나?', '과거의 네뷸라처럼 누군가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길을 만들기 쉽다면 또 다른 과거의 타노스가 현재로 돌아온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은 아닌가?' 같은 논리적 의문점들이 생기며, 과거로 가서 스톤을 돌려놓는 이유나 닥터 스트레인지가 아이언맨의 미래를 알고 있었는지의 여부 등 관객이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들도 생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영화의 내용이 잘 마무리된 계기도 역시 시간여행이라는 소재 덕택이라고 생각한다. '인피니티 워' 내용을 마무리함과 동시에, 퇴장하는 어벤져스 캐릭터들에게 관객이 감정적으로 몰입하게 되는 기회를 주며, 시리즈 영화를 10년 넘게 즐긴 팬에게 추억의 선물을 선사하는 역할도 한다. 이 영화가 관객에게 주는 감정적 자극은, 히어로의 희생 자체보다는 히어로(스타크, 로저스, 토르)가 과거로 돌아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데 있다고 개인적으로 본다.

이전 마블 영화에 출연했던 쟁쟁한 배우들의 까메오 출연도 놀랍고, 이전 영화와 연결성을 가진 표현들도 반갑다. 코믹스에서나 볼 수 있었던 어벤져스 캐릭터들의 어셈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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