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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다크 나이트 리턴즈 (BATMAN: The Dark Knight Returns)'를 읽은 소감 본문
'플레시포인트'를 구매할 때 그 책과 함께 구매를 고려했던 책이 '배트맨 다크 나이트 리턴즈'였다. '30주년 에디션(30th Anniversary Edition)'을 구매해서 읽어 보았다.
출간 당시 배트맨이 나이들게 한 파격적 설정과 정치/사회 풍자적 내용으로 큰 반향을 얻어 낸 것으로 알고 있다. 내용 중에 TV 방송을 보여주는 형식을 자주 사용해서 복잡한 사회적 이슈들과 다양한 대립 상황을를 보여주고, 대통령에서부터 경찰까지의 정치세력들도 풍자하며, 심지어 미국-소련 냉전의 긴장 상황도 소개된다. 하지만 히어로 관련 코믹스 및 영화에 심각한 사회적 이슈들이 이미 많이 채택된 현재 시점에서 처음 이 책을 본다면 그 구성의 참신함이 크게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대신 그런 요소들을 단순한 소재가 아닌 주요 테마로 삼고 스토리 내내 치열하게 다루고 있음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림 작화의 수준은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웠다. 최신 코믹스의 화려한 그림 작화를 생각하다가 80년대 작화를 봐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간략화 수준을 넘어 대략 그런 것 같은 이미지나 무엇을 표현한 것인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종종 보였다. 책 표지에 작화 이미지가 나오지 않는 만큼 처음 다가가는 독자가 내용 속의 작화를 상상하기 쉽지 않은데, 요즘 그래픽 노블의 작화를 기대하면 안 될 것 같다.
마지막 부분에서 배트맨과 슈퍼맨의 갈등은 '마블의 '시빌워(Civil War)'가 연상되었으며, 그 둘의 결투에 대한 묘사는 영화 '배트맨 v 슈퍼맨'의 표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