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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패미컴 기기] 슈퍼패미컴 본체 구매 본문
예전에 레트로 게임 콘솔들을 간간히 구매하면서도 왠만하면 구매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이 슈퍼패미컴 콘솔이다. 여러 종류의 레트로 게임 콘솔 중에서도 슈퍼패미컴은 과거에 직접 소유한 적이 있는 콘솔인데, 슈퍼패미컴 콘솔을 보유하면서 그 전용 게임들을 종종 플레이 하던 당시가 개인적으로 잊고 싶을 만큼 그냥 그랬던 시기라서 슈퍼패미컴 기기를 일부러 피한 면이 있다. 그래서 유럽판 슈퍼패미컴 클래식 미니 기기 구매를 결정할 때에 잠시 구매를 주저하기도 했었고, 슈퍼패미컴이나 SNES 기기와 기능이 거의 동일하지만 모양은 좀 다른 Super Nt를 실기 대안으로 구매했었다.
그러다가 최근 갑자기 슈퍼패미컴 실기를 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실기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MiSTer의 SNES 코어에서 플레이가 뭔가 답답하게 느껴졌기 때문인데, FPGA 구현 기반인 MiSTer나 Super Nt 보다 실기에서 직접 플레이를 체험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한동안 세트 구성으로 판매되는 중고품들을 놓치다가 본체만 파는 것이 있어 한 대 구매하게 되었다.
하판의 변색은 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아주 노랗게 된 상태는 아니어서 외관에 큰 불만은 없었다. 다만 제품을 받고 나서 이소프로필알콜(IPA)로 닦았더니 슬롯 커버의 글자와 기기 로고 글자들이 지워지고 본체 상판이 얼룩덜룩 해 졌다. 조심했어야 하는데 부주의 했던 것 같다.
본체만 구매했기 때문에 동작을 위해서 전원, AV 케이블, 컨트롤러가 추가로 필요했다.
전원은 220V 직접 연결을 위해서 태영전자의 10V/1.5A 어댑터를 구매했다. 슈퍼패미컴의 전원이 center-negative이기 때문에 꼭지 쪽의 +와 -를 교차해 연결해 줬다. 태영전자 어댑터가 'ㄱ'자로 꺽겨 있는데 슈퍼패미컴 연결에는 이것이 불편했다.
서드파티 AV 케이블 중에는 저렴한 중국산 제품도 있고 S-Video 연결까지도 지원하는 제품도 있지만, 닌텐도 정품이라고 판매하고 있는 중고품을 구매했다.
컨트롤러로는, 중고 정품 컨트롤러도 갖고 있지만 8Bitdo SN30 무선 컨트롤러를 연결해 봤다. 무선연결이라 유선 연결 제품에 비해 입력 지연은 있겠지만 특별히 인식하지 못했고, 중고가 아닌 신품이라 그런지 버튼 느낌도 좋았고 그립감도 괜찮았다.
PVM-9L3 CRT 모니터에 AV 단자로 연결해 봤는데 컴포지트(composite) 연결임에도 영상의 품질에 큰 불만이 없었다. 특히 색감이 만족스러웠다.
'젤다의 전설 - 신들의 트라이포스'와 '콘트라 스피릿츠'로 조금 플레이 해 봤는데, 실기-CRT 조합이 좀 더 부드럽게 구동되다는 느낌이 들었다. 무선 컨트롤러임에서도 조작이 경쾌하게 느껴졌고, 게임 내 특수 화면 연출에서도 CRT에서 더 맛깔나게 살아나는 기분이었다.
비교를 위해 MiSTer에 또 다른 SN30 컨트롤러를 USB로 연결하고 게임을 플레이 해 봤는데, 이상하게도 실기만큼 플레이가 진행되지 않고 약간 답답함이 느껴졌다(기분 탓인가? 컨트롤러 탓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