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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 코드: 더 비기닝' 읽은 후 소감

wehong 2025. 6. 29. 00:56

예전에 선물 받았던 '소스 코드: 더 비기닝'을 다 읽었다. 이 책은, 빌 게이츠의 유소년 시절부터 개인용 마이크로컴퓨터 시장이 태동하면서 그가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하기까지의 기간에 대해 자신의 삶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완독 후 간단히 소감을 적어 본다.

 

'소스 코드: 더 비기닝' 받음

선물 받았다. 빌 게이츠의 신간 소식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심지어 회고록이라고 해서 조금 놀랬다.책의 소식을 듣고 바로 두 개의 의문점이 떠 올랐다. 하나는 '왜 지금?'이고 다른 하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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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인의 유소년 시절을 이렇게 상세하고 기억하고 회고하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

책에서 빌 게이츠가 회고하고 있는 자신의 유소년기의 이야기는 너무나 상세해서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빌 게이츠 보다 어린 나의 경우에도, 어릴 적 친구들이 언제 만났던 것인지도 헷갈리고 컴퓨터를 처음 접했을 대 BASIC으로 어떤 프로그래밍을 했었는지 명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데 빌 게이츠는 자신이 몇 살 때 누구를 처음 보았는지, 하이킹에서의 느낌이 어땠는지, 당시 부모님과 어떤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지 등을 제법 상세하게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의 이유는 책 말미의 '감사의 말'과 첨부 사진으로 짐작은 된다. 여러 사람을 만나 기억을 확인했고, 많은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검토했으며, 엄청난 인원이 책의 제작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었던 것 같다. 특히 '게이츠 재단' 같은 곳에서 빌 게이츠의 생애 기록을 추적 및 관리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빌 게이츠의 가족사나 학교생활까지 여러 챕터에 소개될 정도로 이런저런 정보들이 너무 많아서 일반 독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누군가를 만났는데 그 사람이 자신의 배경과 생각을 너무 많이 이야기해서 부담을 느끼는 그런 상황이 연상될 정도이다.

 

2. 각자가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바가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진실은 하나이겠지만 어떤 사건 속에 있는 사람들은 각자가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바는 다를 수 있는 것 같다. 그 사람이 사건을 잘못 기억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겠고,  그 사람이 자신의 기준으로 사건을 재해석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으며, 자기도 모르게 자기 스스로를 위해 자신을 속이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얼마 전 한국의 모 음악 밴드에 대해 검색을 해 보았던 것이 생각난다. 밴드 그룹이 해체하고 시간이 꽤 지난 시점에서 멤버들이 각자 인터뷰를 한 것을 따로 찾아 보았는데, 흥미롭게도 그룹이 결성되고 헤어진 이유에 대한 설명이 각자 멤버 마다 달랐다. 이런 것은 IT 분야의 역사에 대해서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스티브 잡스스티브 워즈니악의 Apple 시절 이야기도 조금씩 다르고, 존 로메로와 존 카맥의 id software 창업 시기 이야기도 조금씩 다를 것이며, 리누스 토발즈와 리차드 스톨만의 초기 GNU/Linux 분위기 이야기도 다를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이 책과 이후의 빌 게이츠 자서전도 그런 점을 고려하면서 읽어야 할 것이다. 빌 게이츠에 대해서 이미 IBM이나 Apple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무수히 회자되었고, 특히 폴 알렌의 '아이디어 맨'이나 게리 킬달의 회고 등 관련 이야기가 언급된 곳이 많다(MITS의 ALTAIR 8800의 경우 관련 글을 이 곳에 올린 바도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해 일부는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고 다른 부분은 향후에 후속서에서 언급될 수 있겠는데, 그럴 때 독자는 그 이야기가 빌 게이츠 관점의 이야기라는 것에 유념해야 한다고 본다. 그가 거짓말을 한다는 의미도 아니고 어쩌면 그가 가장 진실에 가까운 이야기 할 가능성도 있겠으나, 어쨌든 그는 그의 관점에서 그의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을 것이다.

 

3. 빌 게이츠와 그의 주변 인물들의 태도가 인상적이다

빌 게이츠와 그 주변 사람들만의 특징인지, 50~60년대 미국의 분위기였는지, 혹은 당시 백인 상류집단의 경향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그와 그 주변 인물들이 자신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더 나은 자아를 위해 자기개발에 매진하는 태도를 가졌다는 점은 깊은 인상을 주었다. 그저 상황에만 맞게 대처하기만 하면서 자신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도전해 보는 것은 별로 해 보지 못했던 나 자신에게 새롭게 자극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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