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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드라이브 미니' 이제서야 결국 구매... 그리고 소감

wehong 2025. 9. 9. 14:44

몇 년 전에 나온 '메가드라이브 미니'를 이번에 구매했다. 복각 미니 콘솔은 구매하지 않으려고 했었기 때문에 2019년에 '메가드라이브 미니'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는 구매를 고려하지 않았었다. 메가드라이브 게임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소프트웨어 에뮬레이션 방식의 구동이 실기나 FPGA 기반 복각기에 비해 부족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최근 신품이라고 판매하는 곳을 보았는데, 메가드라이브 '슬랩 파이트'나 '무자알레스트' 같이 중고품도 초고가인 게임들을 정식으로 플레이 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에 마음을 바꾸어 (출시 가격보다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메가드라이브 미니' 기기를 구매했다.

구매한 '메가드라이브 미니'는 일본판이다. 국내에 정식으로 발매된 아시아판이 아닌 일본판을 고른 이유는 아시아판에 없고 일본판에 수록되어 있는 '다이너마이트 헤디' 게임을 이 기기에서 구동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일본판의 수록 게임은 아래와 같다. 아시아판에 있는 '소닉1', '캐슬 오브 일루전', '에일리언 솔저' 등이 없고,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시 플러스', '유유백서 마강통일전', '다이너마이트 헤디' 등이 포함되어 있다.

 

기기를 켜면 기본적으로 일본어로 되어 있지만 설정에서 한국어로 변경할 수도 있다.

특히 한국어 버전이 수록되어 있는 '스토리 오브 도어'도 일본판이지만 한국어로 변경 시에는 한국어 버전을 플레이 할 수 있다.

 

사용해 본 소감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M2가 제작했다고 너무 신뢰할 것은 아닌 것 같다

예전부터 과거 게임을 포팅하는 것에 전문이었던 M2가 이 기기의 이식을 담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몇몇 게임 리뷰어나 팬들은 M2가 제작했다는 점에서 무조건인 신뢰를 보내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이식에 좋은 점수를 주지 못하겠다.

어느 해외 유명 유투버가 이미 밝힌 바 있듯이, 이번 이식에는 사운드 딜레이와 입력 지연이 존재한다. 사운드 딜레이의 경우 게임을 실기에서 많이 플레이 한 경험이 있어야 이상하다는 점을 눈치챌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별도로 직접 비교를 해 보면 확연히 차이를 느낄 수 있는 수준으로 보인다. 입력 지연도 소프트웨어 에뮬레이션 방식에서 피할 수 없는 요소이기는 하지만 특정 게임에서 극심한 불편을 준다는 평이 있다.

이런 것은 미리 알고 있어서 각오를 했지만, 개인적으로 사용해 보고 실망한 부분도 있다. 가장 실망인 점은 에뮬레이터의 부가 기능 지원이 매우 부족해 보인다는 점이다. 세 가지로 나누어 설명하겠다.

첫 번째는 'CRT 필터'이다. 최근의 에뮬레이터에서 제공하는 화면 필터 이펙트들과 달리 매우 원시적이고 둔탁하다. 감마 조정 같은 보정도 전혀 없어서 어둡게 보이며, 스캔라인의 경우 선 모양이 매우 인위적으로 보인다. 이런 부분은 '캐슬바니아 애니버서리 컬렉션' 같은 M2의 다른 에뮬레이션 게임에서도 있었다. CRT 필터를 끄면 도트 이미지가 튀어 보이고 CRT 필터를 켜면 어둡고 눈이 아파서, 화면 설정을 어떻게 해야 좋은지 갈등이 생길 정도다. M2는 왜 이 기술을 개선하려고 하지 않을까?

두 번째는 화면 비율 설정이다. 이 기기의 스크린 설정에는 화면의 비율을 맞추는 설정과 화면을 꽉 채우는 설정만이 존재한다.

문제는 화면의 비율을 맞추는 설정이, 픽셀의 비율을 맞추는 픽셀 매칭(픽셀 퍼펙트) 설정이 아니라 화면비 4:3을 맞추는 설정이라는 것이다. 그려면 다수의 게임이 가지고 있는 256x224 해상도(정사각 픽셀인 경우 4:3 비율이 아니다)의 게임이 픽셀 매칭을 하지 못하고 인터폴레이싱을 하게되면서, 화면 스크롤 시 쉬머링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몬스터월드 IV' 게임의 타이틀 화면에서 이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요즘 보통의 에뮬레이터에서 픽셀 비율을 맞출지 4:3 비율을 맞출지를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이 기기는 그런 옵션이 없다.

세 번째는, 게임 선택 UI에서나 MODE 버튼을 통한 시스템 메뉴의 UI에서 컨트롤러 조작 입력의 감도가 매우 떨어진다는 것이다. D-Pad를 한번 조작하여 항목을 옮길 때 두 칸을 이동하는 경우도 잦아서 정밀한 조작이 힘들었다. 게임을 플레이 할 때 발생하는 내용이 아니므로 민감한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게임을 선택할 때나 게임에서 메뉴로 나올 때 사용자게에 좋은 경험을 선사하지 못한다.

 

2. 기기의 소프트웨어 에뮬레이션 성능

개인적으로 원래 소프트웨어 에뮬레이션에 대한 불신도 있었고, 앞서 언급한 입력 지연 등의 이 기기에 대한 문제점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과연 '이 기기로 게임을 얼마나 원할하게 플레이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가장 큰 관심이었다. 그래서 실기와 카트리지로 플레이 해 보았던 게임들을 이 기기로 해 보면서 판단을 해 보았다.

개인적인 최종 결론은 '실기와 비슷하게 플레이 되는가'에 대한 정도가 게임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월드 오브 일루젼'과 '랜드스토커'의 경우 실기와 비슷하게 플레이 된다고 느꼈고, '베어너클 2'와 '건스타 히어로즈'의 경우 게임 진행은 원활하나 조작이 약간 더 무겁다는 느낌이 들었으며,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시 플러스 챔피언 에디션'의 경우 게임이 약간 끊긴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실기 구동에서와 다른 느낌을 받았다. '뱀파이어 킬러'와 '콘트라 하드코어'는 '캐슬바니아 애니버서리 컬렉션'이나 '콘트라 애니버서리 컬렉션'의 게임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느껴졌다.

 

3. 값비싼 레트로 게임들을 플레이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래도 이 기기를 통해 '무자 알레스터', '록맨 메가월드' 등의 중고가가 높은 게임을 합법적인(?) 방법으로 플레이 해 볼 수 있었다. 그것이 이 기기를 구매한 가장 큰 요인이기도 했다.

하지만 희귀하거나 비싼 가격의 게임일지라도 이 기기 환경에서 플레이 하는 것이 만족을 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는 것이 개인적 생각이다. 범접할 수 없는 가격의 게임이 아니라 '다이나마이트 헤디'나 '몬스터 월드 IV' 수준의 고가 게임이라면, 차라리 그 게임을 구매해서 실기에서 하는 것이 더 나은 경험을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까운 지인이 나와 같은 이유로 이 기기를 구매하려고 한다면, 나는 말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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