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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전자 X-II CPC-400' 입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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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전자 X-II CPC-400' 입수

wehong 2022. 7. 3. 15:48

이전에 '퍼스널 컴퓨터'라는 것을 학교에서 배워 보긴 했지만, '퍼스널 컴퓨터'를 직접 소유해 본 것은 88년이 처음이었다. 당시는 사회적으로 컴퓨터에 대한 지식이 널리 퍼지지 않았던 시절이고 개인적으로도 정보가 없어서, 부모님이 사주신 것을 감사히 받을 뿐 기종이라든지 모델들을 먼저 제시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처음 소유하게 된 제품은 'UNITEK-88'이라는 기기였는데 Apple II 호환품이었다.

당시 국내 8비트 컴퓨터 시장은 세운상가를 중심으로 제작 판매되던 Apple II 호환기종군들과 대우전자가 주도하던 MSX 규격 제품들이 대부분이었고 삼성전자의 SPC 시리즈 등이 소수를 차지하고 있었다고 기억한다. Apple II 호환품을 갖게 되면서 백화점이나 잡지에서 화려하게 보이던 MSX 기종을 부러워했었는데, 사촌의 집에 있던 MSX 기기 IQ-1000을 만져 보면서 확실히 Apple II 호환기와는 다르다는 점을 느꼈었다. 당시 '컴퓨터학습' 등의 잡지를 보면 MSX 관련 내용도 가끔 보게 되었는데, 잡지 마지막 커버 페이지를 장식하던 'X-II' 광고를 마냥 부러운 눈으로 보던 기억이 난다.

얼마 전 Apple IIc로 Apple II 실기를 다시 접해 보면서, 'MSX 기기도 실기로 접해 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했었다. OCM(One Chip MSX) 클론이라고 할 수 있는 'IQ 3000 큐티'도 있고 MiSTer의 MSX 코어(역시나 OCM 기반)도 쓸 수 있지만, Apple II의 경우에도 MiSTer의 Apple II 코어나 Apple II 에뮬레이터를 사용하는 것과 Apple IIc 실기를 사용하는 느낌이 다르 듯 MSX의 경우도 비슷할 것 같았다.

끝판왕 파나소닉 'FS-A1GT'를 사면 좋겠지만 거래가격이 비싸고 매물도 찾기 힘들어 다른 일본 제품 중고품을 알아봤는데, MSX2/ MSX2+ 급의 다른 제품도 저렴하지 않았고 특히 독특한 전원으로 인해 제대로 사용할 자신이 없었다. 그러다가 국산 'X-II'를 떠올렸고 마침 판매하시는 분이 계셔서 구매하게 되었다. 그래서 예전에 부러운 눈으로 바라만 보던 MSX 기기를 드디어 보유하게 되었다. 'X-II' 중 CPC-400S 모델은 일본의 'MSX 퍼펙트 카탈로그'에도 소개된 바 있다.

입수한 모델은 CPC-400S가 아닌, 한 때 대량으로 물품이 공개되었던 CPC-400이다. 220V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아랫쪽 덮개는 없는 상태이며 3.5인치 디스크 드라이브는 순정품에서 교체되어 있다. 부피가 커서 어떻게 관리할지 애매하기는 하다.

게임 외에는 MSX 쪽 경험이 미천한 관계로 일단 이리저리 사용해 볼 계획이다.

아무튼 이제 MSX 실기를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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